메뉴 건너뛰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토 판갈이 : 방방곡곡 핫플 KOREA - 새롭게 대한민국’ 공약발표를 마친 뒤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만나 지지 확답을 받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조언을 구했다.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광폭 행보를 통해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을 향해 “‘사쿠라(변절한 정치인)’ 행보의 끝”이라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김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가 공동정부 구성, 개헌 추진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상임고문에게 거듭 요청해 전날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물건너갈 조짐을 보이자 이 상임고문의 지지를 끌어내며 ‘반이재명’ 텐트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은 순리를 거부하고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놓았다”면서 “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독재국가는 비상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당이 아닌 개인 차원의 지지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통령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하며 대선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보수 진영 전임 대통령을 연이어 찾은 것이다. 전통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김 후보의 장점이 계속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다”며 “김 후보가 노동자도, 기업도 잘 알고 행정경험도 해본 좋은 후보이기 떄문에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자신이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무소속 후보를 여러차례 찾아간 일화를 언급하며 “끝까지 진정성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 전 대통령에게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돼선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통치하는 것이 되고,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며 김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섰다. 그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나”라며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에 마침 김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고 김 후보를 언급했다. 그는 오후 충북 옥천에 있는 육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구 야권에서는 이 상임고문의 지지 선언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쿠라’ 행보의 끝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헌법적이기 때문에 망하는 연합, 지는 연합”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리로 발탁한 이낙연 전 총리가 내란 세력에 몸을 싣는다”며 “정치인 이낙연은 끝났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49 "날 믿고 도와준 한국에 보답"…인도공대 천재, 한국인 된 사연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8 “또 이수정이냐”…이준석 성폭력+‘가짜 사진’ 활용 민주당 비난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7 견고히 뭉친 진보… 결집 못하는 보수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6 “14㎏ 빠졌지만 일상생활 불가”… 풍자가 고백한 위고비·삭센다 부작용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5 김문수, '이준석과 단일화'에 "원래 조용한 가운데 무엇이 이뤄져"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4 “젊은 윤석열이었다”…이준석 여성혐오 발언에 개혁신당 줄탈당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3 ‘이재명표 내각’… 기재부 쪼개고 경찰국 폐지, 에너지부 신설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2 서울 중구 상가 화재로 을지로 4가→3가 전면 통제…대응 2단계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1 한밤 단일화 추격전 없었다…'이준석표=사표' 전략 바꾼 국힘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40 선관위,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고발… “선거 방해, 투표관리관 협박”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9 선관위,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경찰 고발‥"선거업무 방해"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8 "이준석 당장 사퇴하라" 거센 후폭풍…'젓가락 발언' 고발 쏟아졌다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7 김용태, 이준석 발언 논란에 "내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6 주한 미국대사관, 유학비자 인터뷰 신규 접수 중단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5 문형배 "탄핵 선고 못하고 나가는 게 가장 두려웠다... 비상계엄은 잘못"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4 이재명, 서울 유세서 통합 강조…"점령군 같은 '반통령' 안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3 美 유학 준비생들 "예약 막혀" 걱정, "내 SNS를 무슨 권리로" 반발도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2 ‘실적부진’ SK이노, 사령탑 교체…장용호·추형욱 체제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1 연 240만원 ‘햇빛연금’이 재생에너지를 구원할 수 있을까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30 [속보] 서울 중구 세운상가 옆 노후건물 화재…을지로 통제 중 new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