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지난 3월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기 글로컬대학 혁신 지원 제2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수도권 지역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올해 대학 18곳이 예비지정을 통과했다. 다른 지역의 대학과 학교를 합치겠다며 ‘초광역권’을 표방한 대학도 등장했다. 정부는 올해 중 이들 중 10곳 내외를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7일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예비지정된 학교는 총 18곳, 25개교다. 지난해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됐으나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4개 대학(경남대, 한남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은 올해 예비지정 자격을 유지했다.
올해 새롭게 예비지정된 학교는 경성대, 계명대, 국립금오공과대, 부산외대, 순천향대, 연암대, 전남대, 전주대·호원대, 제주대, 조선대·조선간호대, 충남대·공주대,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한밭대, 한서대 등 14곳이다.
올해 예비지정된 18곳 중 6곳은 두 개 이상의 대학이 통합 또는 연합하는 형태다. 이번 지정에선 시·도가 다른 지역의 대학들이 통합하는 ‘초광역’ 모델이 새롭게 나타났다. 대전에 있는 충남대는 충남의 국립공주대와 통합해 초광역 국립대학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 소재 한국해양대와 전남에 있는 목포해양대도 통합국립해양대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국립대로 합치는 안을 냈다. 대신 부산과 전남에 위치한 두 개의 캠퍼스가 지역별 의제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번 글로컬대학 지정에선 사립대가 다수를 차지한 점도 특징이다. 18곳 중 사립대가 12곳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3곳, ·대전·부산이 각 2곳 순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 지정 단계에서 혁신성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했다”며 “본지정 때는 기존 지정된 대학의 지역 분포를 고려해 지역 안배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오는 9월 예비지정 대학 중 10곳 이내를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2년간 매년 10곳을 최종 지정했다.
글로컬대학은 2023년부터 선정 대학에 5년간 1000억 가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대학의 혁신이나 통합을 유도하는 지역대학 구조조정의 성격을 띤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라 운영이 어려운 지역대학은 글로컬대학 지정에 적극 참여하는 곳이 많았다.
글로컬대학 사업이 21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제시된 ‘서울대 10개 만들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서울대 공동학위제’(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연계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컬대학 지정이 올해로 마무리되는 만큼, 향후 새 정부에서 지역대학 구조조정을 서울대 10개 만들기처럼 새로운 고등교육정책을 통해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직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않은 국립대는 글로컬대학과 새 정부 고등교육정책의 중간지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점국립대 9곳 중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지정되지 않은 곳은 전남대·제주대·충남대였다. 3개 대학 모두 이번에는 예비지정 명단에는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