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라"고 조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과거 2007년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다는 일화를 김문수 후보에게 소개하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김문수 후보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되고, 김 후보는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 시대에 과연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아니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대통령이 맞느냐"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어려움과 기업 경영을 잘 알고 기업을 유치해본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돼줬으면 좋겠다"면서 "여러 가지 쉽지 않겠지만, 김 후보의 장점이 지금 계속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를 격려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전했습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최대한 이른 시간에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라"고 조언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중도 후보다', '친미다' 얘기를 하지만, 정보화 사회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것, 이 후보가 미국에 가서 겉으로 어떻게 얘기할지 모르지만 아마 대화가 잘 안 될 것"이라고 평가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우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중국 같은 나라와는 다르다"며 "김 후보가 미국을 잘 설득하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미국을 방문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 공약인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 대해서는 "뭉뚱그리기보다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세분화한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 제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며 "행정 규제 등을 철폐해야 한다, 한국의 노동문제가 기업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김 후보야말로 노동자들의 문제와 거기서 파생되는 기업의 생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