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석방된 뒤 '명태균 사건'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나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돌연 '무죄인 자신은 구치소에 가고, 실제로 혜택을 받은 홍준표 전 시장은 하와이에 있다'며 홍 전 시장을 저격했습니다.
[김영선/전 국회의원(어제)]
"실제로 돈을 받거나 혜택을 받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하와이에서 즐기고 있으니…"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물증으로 의심받는 수표 사진도 제시했습니다.
홍 전 시장이 당선된 2022년 6월 지방선거 두 달 전 발급된 수표와 홍 전 시장이 대구 수성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2020년 4월 총선 5개월 뒤 발행된 수표의 출금표 등을 공개한 겁니다.
수표를 전달한 사람은 홍 전 시장의 최측근인 박 모 씨, 받은 사람은 명태균 씨가 관계된 미래한국연구소의 전 소장 김 모 씨라는 게 김영선 전 의원의 주장입니다.
그러자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정치 브로커끼리 물고 물리는 사기꾼들 농단"이라며 "그 돈 1억 원은 명태균과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 공모해 내 측근으로부터 차용 사기를 해간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소 경영자금 명목으로 빌려 가 갚지 않은 돈"이라는 설명인데, "내 측근이 1천만 원은 돌려받았고, 9천만 원은 돌려주지 않아 아직도 못 받고 있다고 한다"며 "조사해 보면 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그 사람들에 대한 허위사실 고소는 내가 정치판을 떠났기 때문에 더러워서 모두 취소했는데, 이런 짓을 계속할 줄 알았다면 고소 취소 안 할 걸 그랬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공개한 수표와 관련해선 명태균 씨도 "김 전 소장이 일방적으로 받은 돈으로 나는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며, 김 전 소장 측은 "공개된 수표 두 장 중 2020년 수표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