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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백병전"…막판 보수 결집 대비해 투표 참여 독려 '올인'


발언하는 윤호중 선대위총괄본부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선대위총괄본부장(가운데)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일주일 남겨둔 27일 몸을 바짝 낮춘 채 후반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보수 결집 흐름에 따라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간의 격차가 초반전에 비해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겠다는 것이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제는 백병전"이라며 "오늘부터 현장 지원을 위한 총력 체제에 돌입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을 간절히 설득해달라. 더 낮고 더 겸손한 자세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을 단단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을 비운 채 오후 8시 예정된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을 준비 중이다.

이 후보가 숨을 고르는 사이 선대위는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고 있지만, 후반부에 들어가며 보수가 결집하는 상황을 그저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 기류'가 형성돼있다.

최근 이른바 '커피값 120원'을 비롯한 이 후보의 각종 발언에 대한 상대 후보 측의 거센 공세와 대법관 관련 입법에 대한 비판이 맞물리며 중도층 일부 이탈 조짐이 감지되는 것과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여온 중도 외연 확장 전선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비(非)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법안 및 대법관 정원 100명으로 확대 법안에 대해선 이 후보가 직접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고, 선대위가 전날 관련 법안 철회 방침을 공지하며 수위 조절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용진 선대위 국민화합위원장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법원 관련 입법에 대해 "그 부분이 굳이 지금 선거 기간에 논의돼 논란이 될 필요는 없다. 앞으로도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수치상으로는 넉넉한데 그게 오히려 방심하게 하고 느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자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지손가락 치켜든 이재명 후보
(남양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6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이처럼 선거일까지 '로키' 모드를 유지 한다는 전략이다.

끝까지 낮은 자세를 보이되 이 후보와 민주당발 자체 변수를 줄이고 대형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중도층 자극은 최대한 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이 후보 캠프 정무1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지지율 격차) 변동의 가능성은 있지만 큰 대세가 역전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이라 끝까지 잘 살펴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표율 끌어올리기에도 당력을 쏟고 있다.

보수 결집에 대응하고 낙관론에 따라 자칫 투표하지 않는 지지층이 속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기호 1번 이(2)재명에 3표가 더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주변에 투표를 독려하자는 '1·2·3 투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날부터는 일반당원 대상 '투표 참여 호소전'에 나섰고, 지인에 '1대 1'로 문자 보내기 운동을 통해 이틀 뒤로 다가온 사전투표(29∼30일) 참여 독려도 하고 있다.

이용우 의원은 이와 관련해 KBS 라디오에서 "마지막 한 표로 선거의 당락이 결정된다는 간절한 마음과 국민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접근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중도층 등 민심을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투표 참여 없이는 내란 심판도 불가능하다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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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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