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점을 약 한 달간 유예한 지 하루 만에 양측간 통화가 재개되면서 협상이 새국면을 맞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20년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에서 회담하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26일(현지 시각) 오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집행위는 EU-미국 합의를 향한 건설적이고 집중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던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돌연 6월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위해 내달 1일부터 예고한 50% 관세 부과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50% 관세 조치는 7월 9일로 미뤄졌다.
파울라 핀호 집행위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 간 전화통화에 대해 “협상을 가속하기로 합의했고 정상 간 연락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협상의 새로운 동력이 생겼고 정상급에서 관여가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우리는 늘 그랬듯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