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달 4일까지 스페인·포르투갈행
사전투표·본투표 날짜 모두 포함
대구시가 경비 등 7600만원 지원
일정표엔 절반 이상이 ‘여행·관광’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노사 대표들이 6·3 대선 때 투표를 거르고 세금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일정 중 절반 이상이 문화체험이나 관광 등으로 예정돼있어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대구시 노사정 대표자 및 관계자 등 10명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한다. 노동계에서는 정병화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과 산별노조 대표 등 간부 9명이 포함됐다. 이창재 대구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지역 경영계 대표 자격으로 동행한다.

대구시는 출장을 위해 항공 및 숙박료 등 약 76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액 대구시 예산으로 여행 경비뿐만 아니라 여행사 공모 및 선정, 심사위원 수당 등에도 쓰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대구 노동계 및 경영계 대표단의 국제교류사업 요약 보고서 일부. 대구시 제공


현재 일정대로라면 대구시 노사대표들은 6·3 대선의 사전투표기간(5월29~30일) 및 본 선거일을 모두 출장길에서 보내게 된다. 노동자들의 투표할 권리 확대와 독려에 나서야할 노사 대표들이 대선 투표를 아예 거르는 것을 놓고 비판이 제기된다.

한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시일을 다투는 사안도 아닌 ‘교류 수준’의 출장인 만큼 일정 연기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며 “투표 참여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출장계획이 외유성 일정으로 상당수 계획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출장 일정표를 보면 오가는 일정을 제외한 현지 일정 7일 중 노동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은 총 4일에 불과하다. 나머지 3일(5월31일~6월2일)은 내내 ‘현지 문화유적지 방문 및 문화체험’으로 예정됐다.

노동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4일 조차 오전에만 3시간 가량 일정이 잡혀있고, 오후는 아예 공식일정이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동관련 기관을 찾은 뒤 각각 오후 시간대에는 노사 대표단이 인근 문화관광을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르면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외유성 관광이나 문화체험으로 소화하는 셈이 된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6·3 대선을 앞두고 지역 기업 등에 배포한 자료. 노동자의 투표시간을 보장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 제공


대표단은 일정 취소에 따른 위약금과 현지 사정 등을 이유로 계획 변경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출장시기가 지난 3월에서 한 차례 연기(6월)된 바 있다”면서 “계획 변경 때는 대선 일정이 나오지도 않았고, 국제노동기구 등 현지 방문 일정이 확정돼 있어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약금이 막대하고, 방문 기관의 일정 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어 조정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62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 결정…부산·창원은 파업 랭크뉴스 2025.05.28
49161 美 “중국산 항만 크레인, 안보에 위협”… 韓에 기회올까 랭크뉴스 2025.05.28
49160 폐가서 시신 17구 쏟아졌다…"납치·실종자 추정" 멕시코 발칵 랭크뉴스 2025.05.28
49159 가열된 네거티브 공방…사활 건 마지막 토론회 랭크뉴스 2025.05.28
49158 "직장 늦을까봐 뛰어"…부산 시내버스 파업 출근길 시민 발동동 랭크뉴스 2025.05.28
49157 이준석 '젓가락 발언' 일파만파…"여성들을 심각하게 모욕" 고발 당했다 랭크뉴스 2025.05.28
49156 "시험 문제 안 틀렸다" 초등학생이 담임교사에게 주먹질 랭크뉴스 2025.05.28
49155 [속보] 한덕수 “김문수 응원·지지하는 마음으로 내일 투표소 갈 것” 랭크뉴스 2025.05.28
49154 [르포]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필리핀 마닐라에 녹아든 하이트진로 랭크뉴스 2025.05.28
49153 공소청 → 수사·기소 분리 → 속도 조절… 미묘하게 달라진 檢개혁안 랭크뉴스 2025.05.28
49152 “AI 시대 이제 시작…韓 기회 많을 것” [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8
49151 법원, 신남성연대 간부 마약 투약 혐의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5.28
49150 “돈 있어도 병원비 못 낸다?”…‘치매 머니’로 안 묶이려면?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5.28
49149 이재명 “희귀질환·중증난치질환 치료 국가보장 강화” 랭크뉴스 2025.05.28
49148 “매일 밤 맞았어요”…미얀마 사기 조직에 끌려간 한국인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5.28
49147 [속보] 머스크 화성우주선, 9차 지구궤도 시험비행 실패 랭크뉴스 2025.05.28
49146 尹사진에 "참고 살아 개돼지들아"…광고판 해킹한 30대男 결국 랭크뉴스 2025.05.28
49145 여성단체 "이준석, TV토론서 '여성 폭력' 표현 재확산‥후보직 사퇴하라" 랭크뉴스 2025.05.28
49144 프랑스도 조력 사망법안 통과…마크롱 “중요한 진전” 랭크뉴스 2025.05.28
49143 “마지막 키스는?” 홍진경 깜짝 질문에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답은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