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초고령사회 연속 기획 보도, 오늘(26일)부터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황혼 육아 문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일, 분명 기쁜 일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힘든 노동이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계속 짐을 지우고, 희생을 바랄 게 아니라, 뭔가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71살 홍성철 씨, 매일 이 시간이면 어린이집을 찾습니다.

["(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지만, 세 살짜리를 돌보는 건 중노동입니다.

["(이쪽 길이 좋아.) 이 길이 좋아? 이쪽으로 가. 그래도 길 좋은 데로 가자고. (이쪽으로~!)"]

그래도 맞벌이하는 딸 내외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홍성철/서울시 관악구 : "나이가 이렇게 먹다 보니까 또 사내아이라 굉장히 많이 힘이 들죠. 그래도 어떡해요. 또 손주 봐 줘야죠."]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할머니들이 참석할 정도로 조부모 황혼 육아는 일상이 됐습니다.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특히, 두 살 이하 가운데 그 비율은, 절반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실합니다.

서울 등 7개 지자체가 '조부모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선정 기준이 까다롭고 지원 기간도 1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선예슬/맞벌이 부부 : "유치원과 취학 아동이 될수록 더 (위탁) 시간이, 점점 보육 시간이 짧아지거든요. 그래서 (조부모 돌봄수당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쉽죠."]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선 기업들도 '손주 돌봄 휴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 등에선 황혼육아 노인들에게 최대 3년간 현금을 지원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정부에서 지급하는 국가 급여로서 조부모 수당의 기준을 마련한다든지, 이런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황혼 육아를 노동이 아닌 부모의 책임으로 당연시하는 분위기여서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92 AI 등장 후 대규모 해고…"일자리 문제 대비해야" [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8
49391 장혜영 “이준석 발언은 대국민 언어 성폭력…법적 처벌 있어야”[스팟+터뷰] 랭크뉴스 2025.05.28
49390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존한 '이준석 정치'? 랭크뉴스 2025.05.28
49389 “난 못 배웠지만…” 5천만원 싸온 90대 할머니 [아살세] 랭크뉴스 2025.05.28
49388 가족법인 돈 7억으로 강남아파트 매입… 위법 의심거래 108건 적발 랭크뉴스 2025.05.28
49387 이준석 ‘젓가락 발언’ 후폭풍… “불편한 국민에 심심한 사과” 랭크뉴스 2025.05.28
49386 “반드시 투표하겠다” 86.8%… 16%는 후보 결정 못해 랭크뉴스 2025.05.28
49385 민주당, ‘여성 신체 폭력적 언급’ 이준석 경찰에 고발 랭크뉴스 2025.05.28
49384 방시혁의 ‘하이브’ 또 논란 터졌다...이번엔 뭐길래 랭크뉴스 2025.05.28
49383 "원전 확대·유지" 73%…"노란봉투법 찬성" 49% 랭크뉴스 2025.05.28
49382 고향 영천서 “난 불효자식” 눈물 흘린 김문수···막판 표 결집 행보 랭크뉴스 2025.05.28
49381 낙동강 벨트 훑고 인천서 투표하는 김문수 ‘맥아더 구상’ 랭크뉴스 2025.05.28
49380 "딸과 함께 보다 TV 껐다" 이준석 망언에 '정계 퇴출' 요구 봇물 랭크뉴스 2025.05.28
49379 영화 ‘Her’ 실사판 될까… 감정지능 평가에서 인간 뛰어넘은 ‘AI’ 랭크뉴스 2025.05.28
49378 TV토론 중에‥도 넘은 이준석, 성폭력성 발언에 파문 확산 랭크뉴스 2025.05.28
49377 반인권 발언 학생이 ‘이준석도 했는데요’ 말하면 뭐라 답할 것인가 랭크뉴스 2025.05.28
49376 이준석 유세에서 시민이 따졌다... "여성 유권자에 사과하라" 랭크뉴스 2025.05.28
49375 이준석 “어떻게 더 순화하나”…‘언어 성폭력’ 정당화 랭크뉴스 2025.05.28
49374 "AI윤리가 혁신 저해할수도…정부·기업 힘 합쳐 규범 마련해야" [서울포럼 2025] 랭크뉴스 2025.05.28
49373 이재명 공약집 ‘검찰·사법개혁 완수’ 선명… 임기 내 매듭 의지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