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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합동 유세
김문수 “韓, 저보다 더 인기 좋아”… 추켜세워
한동훈 “계엄옹호론 선 긋고, 친윤 구태정치 개혁 얘기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26일 나란히 서 손을 맞잡고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보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선 것은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대선을 8일 앞두고 ‘원팀’ 그림을 연출한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사전 공지 없이 깜짝 등장… “이재명 세상 함께 막아보자”
이날 저녁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는 200여명 넘는 인파로 꽉 들어찼다.

오후 6시 8분쯤. 김 후보가 유세장에 먼저 등장했고 연설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탄핵이다, 계엄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 많으셨죠?. 저희가 죄송한 마음을 담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을 담아서 큰절을 올리겠다”며 연단 뒤쪽에 서 있던 권성동·나경원 공동선거대위원장 등과 함께 절을 했다.

이날 도봉 유세의 최대 관심사는 한 전 대표의 등장이었다. 유세가 시작되기 1시간 전쯤부터 한 전 대표가 도봉 유세장에 나타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개별 지원 유세만 해왔다.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한켠에서 ‘친한계(한동훈)’ 서범수·박정하·한지하 의원 등도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 올라갔다.

이어 김 후보의 연설이 15분쯤 지난 6시 23분쯤. 한 전 대표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뒤에 서 있던 권 원내대표 등은 아래로 내려왔다.

한 전 대표의 빨간색 유세복에는 ‘김문수’라는 문구는 없이 ‘2번 국민의힘′라고만 적혀 있었다.

김 후보는 반가운 듯 환하게 웃으며 한 전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왔는데 저하고 같이 경쟁했던 것 아나. 인기는 더 좋다”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전 대표는 “우리가 무능한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봅시다. 제가 그 마음으로 여기에 나왔습니다”라고 외쳤다. 연단 아래에 있던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나쁜 놈” 등 욕설이 나오는가 하면 “그러지마 우리끼리”라며 달래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 전 대표는 다소 소란스러운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거다.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계엄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친윤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이야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 여러분 제 말을 믿어달라. 그러면 이긴다”라고 목청껏 소리쳤다.

한 전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김 후보는 “한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손잡고 승리할 그날을 맞이할 거다. 함께 갑시다!”라고 화답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와 손을 맞잡은 후 곧바로 연단을 내려갔다.

김 후보는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한 대표도 말했지만 대한민국에 저런 사람(이재명 후보)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걱정 때문에 많이 오셨죠?”라고 다시 한번 호응을 유도한 뒤, “(이 후보는) 지은 죄가 많아서 연설을 하려니 겁이 나서 못한다. 저는 방탄조끼 안 입었다”며 유세복 겉옷을 열어젖혔다. 티셔츠에는 ‘통합대통령 김문수’라는 문구가 박혀 있었다.

이어 “독재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저는 힘이 없어요. 여러분 한분 한분의 깨끗한 한표를 모아서 반드시 독재를 막고 민주주의를 성취해야 한다”라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대선 8일 앞두고 ‘원팀’ 강조했지만… ‘친윤 청산’ 두고 당내 갈등 여전
김 후보와 대선 3차 경선을 함게했던 한 전 대표가 대선을 8일 앞두고 김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국민의힘 내에선 ‘원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기대하는 기류다.

하지만 내부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못한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김 후보에게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사퇴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에 앞장서고, 경선 과정에서 ‘후보 교체 사태’를 주도했던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유세장에서도 김 후보에게 직접 “친윤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이와 관련한 발언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친윤 구태’ 당사자로 지목된 권 위원장은 ‘단결’을 강조하며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도봉 유세에 앞서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우리가 경선을 너무 치열하게 해서 지지하는 사람을 나누다 보니 지금까지 하나로 통합이 안 됐었다”며 “우리 안의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절대 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친윤 구태 정치청산’ 요구에 대해 “그분(한 전 대표)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 의견에 대해 우리 당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할지 여부는 확인해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보단 이재명 후보가 집권했을 경우 어떤 대한민국이 될지에 집중하는 게 이번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합동유세’에 나섰지만, 당내 통합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제 단일화 사태’로 충돌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잠행을 이어가고 있고,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실망해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대선 완주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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