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연합뉴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보좌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집에서 샤넬 제품 박스를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해당 박스가 유 전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성을 추적 중이다.

26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달 30일 유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샤넬 제품 박스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해당 박스가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전달한 2개의 샤넬 가방과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과 7월 802만원·1271만원짜리 샤넬가방을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전씨에게 전달했다. 전씨는 이 샤넬가방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유 전 행정관은 이를 샤넬 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과 바꿨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의 집에서 발견된 샤넬 제품 박스가 이들 가방을 담았거나, 가방 교환 과정에서 구매한 다른 물품을 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다만 유 전 행정관은 검찰에서 해당 박스는 전씨가 준 가방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교환한 샤넬가방은 전씨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젊은 취향의 가방으로 바꿔달라는 전씨의 개인적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전씨 역시 유 전 행정관에게 가방을 돌려받았으나, 실물은 잃어버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샤넬가방의 향방을 계속 추적 중이다.

한겨레

강재구 기자 [email protected], 배지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