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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월요일마다 만나는 뉴스 속 경제입니다.

고율 관세로 전 세계 무역질서를 흔든 경제대국 미국이, 이번엔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세계 금융 시장에 혼란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 원인과 의미를 짚어보고,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줄지 이성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십시오.

미국에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금융 시장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데 미국은 정작 멀쩡한 것 같은데 왜 그런겁니까?

◀ 기자 ▶

걱정보다 잠잠했고, 의외의 면이 좀 있었잖아요.

신용등급 강등 이후 열린 월요일 우리 시장은 1% 가까이 내렸는데, 정작 미국 주식시장은 덤덤한 반응이었습니다.

당초 걱정이 컸던 이유, 지난 2011년,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리자 벌어진 시장 충격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요지수는 하루 만에 6~7% 가까이 떨어진 뒤 2달 동안 20%까지 하락했고, 우리 시장도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미국은 1917년 세계 1차 대전 참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에 무디스의 최고등급을 받은 이래, 여러 세계사적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지해 왔습니다.

무디스의 최고 등급은 108년 동안 유지됐던 나름 역사적 의미가 있는 평가였던 셈 입니다.

하지만, 상징성과는 별개로 무디스 결정이 3대 국제 평가사 가운데 마지막 순서였고, 그 원인도 충분히 알려진 정부에 부채 문제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충격을 흡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일단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진 이유가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은 나라 빚이 많아서다, 이렇게들 분석을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많길래 그런 겁니까?

◀ 기자 ▶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1년 GDP의 120%를 넘어섰고, 액수로 36조 달러 이상입니다.

직접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2011년 디폴트 직전 갔던 그리스 부채비율이 그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예산 16%를 이자 갚는데 써야 하는,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지난주 미국 하원은 정부 빚을 더 늘릴 수 있는, 법인세·소득세 세율을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어서, 미국 정부 30년 만기 금리가 5%를 훌쩍 넘어섰고, 분석가들이 금리가 더 오른다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게 된 이유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빚을 갚으러 돈을 빌려야 하는 미국 정부는 물론, '국채 금리에 얼마를 얹은 금리'로 자금빌려 투자해 온 미국 기업,집 사는 돈을 보탠 미국 소비자가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되는거죠.

◀ 앵커 ▶

그럼 이 기자 설명을 들어보면 지금 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된다는 건데 언제까지 계속되는 겁니까?

◀ 기자 ▶

시장 불안을 상징하는 것이 미국 달러·국채·주식 가격이 모두 떨어지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입니다.

보통 미국경기가 안 좋으면, 주식에 있던 돈이 채권시장으로 옮겨 갑니다.

그런데, 큰 위기가 오면 전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와, 미국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채권 가격까지 오릅니다.

미국 달러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심지어 미국이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에도 달러 값이 오르는 역설적 상황을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 관세전쟁 이후 상황은 바뀌었고, 달러·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달러 자산을 신뢰하지 않고, 신뢰 상실이 '미국은 특별한 나라'라는 미국 예외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지경입니다.

신용등급이나 부채 규모와 상관없이 미국정부의 빚 갚을 능력을 따지는 것 조차 생소했던 시장에, 이제는 “그건 문제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낯설지 않게 들립니다.

◀ 앵커 ▶

이 정도면 우리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작년 말 불안했던 외환시장은 원화 가치는 최근 회복세를 보였고,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일본 같은 준 기축 통화국들까지도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시장의 안정은 의외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GDP 250%에 이르는 정부 부채를 가진 일본은 최근 정치권 감세 논의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침체가 계속된 독일은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면서 금리가 조금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된 우리도, 6.3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부양책을 논의할 수 밖에 없는데, 전과 같지 않은 금융시장 상황과, 기축 통화국가들의 대응까지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 앵커 ▶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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