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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여야 3당 사이의 공방이 뜨겁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거듭 ‘독자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회유’와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준석 후보를 향해 ‘내란 세력과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공개 선언’을 요구하는 등 단일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단일화를 둘러싼 3당의 신경전은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지는 사전투표일(29~30일)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25일 충남 공주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여러 각도에서 만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원래 한뿌리였기 때문에 계속 노력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단일화 시한은 28일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사전투표용지의 후보자 이름에 ‘사퇴’라고 표기돼 투표자의 혼선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칠 경우 이재명 후보를 넘어선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을 더욱 단일화에 목매게 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응답률 19.5%)를 보면,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였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46%)이 이재명 후보를 앞지른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바람대로 두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지지층이 온전히 합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 구도는 누구로 단일화하든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크게 못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리서치가 한국방송(K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응답률 19.5%)를 해보니, 3자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 49%, 김문수 후보 34%, 이준석 후보 8%였던 지지율 수치가 가상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후보 48%, 김문수 후보 39%로 나왔다. ‘이재명 대 이준석’ 구도에선 49% 대 2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비슷한 결과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면접 조사(그래픽)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온다.

단일화의 ‘시너지’는커녕 ‘산술적 합’만큼의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 이유는 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층의 연령과 성향,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가 달라서다. 그러니 어느 한 사람으로 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한 사람을 지지했던 유권자는 투표 동기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한사코 거부하는 명분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 서순라길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나한테) 어부지리로 얹혀가는 주제에 단일화 프레임으로 정치를 혼탁하게 만들지 말고 이 판에서 빠지라”라고 격한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민주당의 처지는 다르다. 단일화가 된다면 선거의 구도가 흔들리면서 여론지형에 어떤 변화가 올지 예단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재명 후보 쪽은 일단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완된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단일화가 될 경우 정치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차원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보면 단일화하는 게 쌍방에 모두 도움이 돼서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결국 ‘내란 단일화’에 나설 것이다. 당연히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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