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대관 시간 중
공연 시작하며 장애인·퀴어 관련 혐오 발언
SNS서 “항의할 목적, 위법 사실 없다” 주장
경찰이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 24일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밴드를 제지하고 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공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리는 행사장 한가운데에서 인디밴드가 막무가내로 공연을 강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공연하면서 ‘혐오발언’을 이어갔다. 구청 관계자는 “허가 없이 공연을 한 게 맞지만 중단을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종로구청에 공원 대관 신청을 해 허가를 받았다. 행사가 이어지던 오후 8시쯤 A밴드가 공원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영화제 주최 측이 항의하자 이들은 “이렇게 역으로 되어 보니 어떠냐”며 맞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시위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영상을 보면 A밴드 멤버들은 항의하는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 “왜 무지개 깃발 달고 광화문이나 이런데서 빤스만 입고 돌아다니는거냐, 퀴어축제라고” 등이라고 말했다. 또 “뭐만 하면 여성 혐오다 장애인 혐오다. 제가 욕을 했냐 뭘 했냐”고 말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경찰관과 구청 관계자가 출동해 이를 제지할 때까지 공연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들은 관객들을 향해 “커피 한잔하고 오시면 이어가겠다”라고 말한 뒤 공연을 중단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정모씨(31)는 “처음에는 영화제 행사 일환인 줄 알고 공연을 봤다”며 “상황을 알게 되자 그런 공연을 관람했단 사실에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했다”고 했다.

이날 A밴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항의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밴드 관계자는 “좌표를 찍고 XX들을 한다”는 답글을 남겼다.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공연을 벌인 밴드의 인스타그램 계정 댓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화제 관계자는 “(A밴드가) 성소수자·장애인 단체를 비하하면서 혐오·조롱하고 마치 적법한 행위를 하는 것처럼 주장하며 행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영화제 주최 측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밴드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A밴드 관계자는 “영화제 측에 종료시간을 묻고 행사가 겹치지 않게 공연하려 했을 뿐 방해 목적은 없었다”면서도 “공연을 진행한 건 영화제에 항의할 목적도 있었다”고 했다. 당시 발언에 대해서는 “혐오발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가 없이 공연한 것에 대해서는 “문화예술공연은 신고 없이 열 수 있어 위법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해당 밴드가 허가 없이 공연을 연 게 맞지만 구청은 중단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사를 무단 진행하는 단체에 대해선 가능한 행정조치를 다방면으로 검토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31 오늘 밤 마지막 TV 토론…“축적된 민심 폭발” “대역전 시작” 랭크뉴스 2025.05.27
48730 한동훈·김문수 손 잡은지 하루만에… 친한계 "거꾸로 간다" 내분 랭크뉴스 2025.05.27
48729 의붓딸 13년 성폭력, 친모는 충격에 목숨 끊었다…'악마 계부' 결국 랭크뉴스 2025.05.27
48728 이낙연, 김문수와 '개헌·공동정부' 합의… "괴물 독재국가 막아야" 랭크뉴스 2025.05.27
48727 민주, 김문수·이낙연 연대에 “반헌법적 협잡… ‘사쿠라’ 행보” 랭크뉴스 2025.05.27
48726 중국에 한·미훈련 기밀 넘긴 병장…알고보니 중국 출신 랭크뉴스 2025.05.27
48725 민주, 숨 고르며 후반전 '로키 모드'…"자만 말자" 내부 단속도 랭크뉴스 2025.05.27
48724 엔비디아 실적 발표 D-1… SK하이닉스, 이번엔 웃을까 랭크뉴스 2025.05.27
48723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토론회’…유세 접고 ‘난타전’ 준비 랭크뉴스 2025.05.27
48722 구멍이 ‘뻥’…폭풍우에 요동친 비행기, 기체에 구멍까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27
48721 "호미 들고 밭일도 한다"…100세 할머니 셋 있는 장수촌 비결 [르포] 랭크뉴스 2025.05.27
48720 네 아이 남겨두고…삶의 끝 5명 살린 40대 엄마 랭크뉴스 2025.05.27
48719 [영상] 사람을 차로 쭉 밀다니…대구 ‘빨간 차’, 민주 유세장서 만행 랭크뉴스 2025.05.27
48718 의붓딸 13년 성폭력, 친모는 충격에 목숨 끊었다…'악마 계부' 최후 랭크뉴스 2025.05.27
48717 [속보] 이준석, 오후 긴급 기자회견…김문수 사퇴 요구하나 랭크뉴스 2025.05.27
48716 “빽다방 아메리카노 500원”…‘백종원 논란’ 속 할인 행사 랭크뉴스 2025.05.27
48715 “잠깐 조용히…예민한 OOO 움직이고 있어서”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27
48714 이낙연 "김문수 지지한다…괴물 독재국가 출현 막아야" 랭크뉴스 2025.05.27
48713 민주당, 김문수·이낙연 연대에 “내란 야합이자 변절자들의 야합” 랭크뉴스 2025.05.27
48712 이낙연 “김문수에 한 표 주기로…괴물 독재국가 막아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