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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오직 미국 제일주의(Only America First)’.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대선 슬로건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총 28번 언급하며 ‘미국 제일주의’로 귀결되는 자신의 국방 철학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를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날은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지난 20년 동안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시간, 돈, 영혼을 낭비하는 일에 군대를 끌어들였다”면서 “그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나라의 국가 건설을 위한 십자군 전쟁에 우리 전사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미국의 적을 분쇄하고 위대한 미국 국기를 방어하는 핵심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이 위협받으면 무력 사용을 불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의 핵심 국익에 레이저처럼 집중하고 있으며 심지어 의견 차이가 큰 국가와도 화해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하지만 미국이나 동맹국들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미군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군사력으로 적들을 말살시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력 증강 계획에 관해 설명하며 “우리는 다시 배를 만들 것이며 최고의 미사일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주 기반 미사일방어체계인 ‘골든돔(Golden Dome)’을 임기 내 완성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강국 재건’ 드라이브도 걸고 있다. 그는 전날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가속화하고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하면서 “원자력 산업에서 미국을 진짜 파워(국가)로 다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핵심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높이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인 3배보다 높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원자력 시대이며 우리는 매우 크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미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신규 대형 원자로를 10기 착공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요 국방시설로 지정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향후 3년 안에 군사시설 내 원자로 운영·개시 프로그램을 수립할 것을 육군장관에게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신규 원전 허가 결정을 18개월 이내로 단축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미국은 1978년 이후 단 2개의 신규 원전만 착공했다”며 “원전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저렴하지만, 지나치게 위험 회피적 문화로 새 원전을 허가하지 못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차르’인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원자력 산업에 대해 50년 이상 이어진 과도한 규제 시계를 뒤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 건설이 중단된 원전 건설 완료, 원전 확대를 위한 대출 보증 등도 포함됐다. 에너지부 장관에게는 중소기업청장과 협력해 첨단 원전 기술을 신속히 배치할 역량이 있는 기업에 자금을 우선 지원하도록 했다. 또 우라늄 등 원자력 광물의 채굴·가공·정제를 보장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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