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동영상 시청 같은 간단한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혹시 본 적 있으신가요?

알고 보니 부업을 미끼로 한 '사기'였습니다.

자세한 수법 최은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 SNS에서 '영상 시청 부업'을 알게 된 40대 여성.

[A 씨/부업 사기 피해자 : "'좋아요' 눌러 주고 시청하는 그런 조회 수가 올라가는 걸로 (수익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동영상을 시청한 걸 캡처해서 올려 주면 한 편당 500원짜리부터 최고는 8,800원까지 있어요."]

피해자가 '진짜 부업'이라고 믿게 되자, 관리자는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른바 'VIP 대화방'에 초청했습니다.

선금을 넣고, 지시에 따라 다른 팀원들과 단체로 가상화폐를 사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겁니다.

[A 씨/부업 사기 피해자 : "280만 원 정도 벌었다고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메시지가) 막 오더라고요. 그거 보니까 저는 더 '아 맞는 거구나.'"]

하지만 금액이 커지자 관리자는, 피해자 때문에 가상화폐 구매에 실패했다며 위약금을 요구했습니다.

이후에도 서버 오류 등 핑계를 대며 원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피해자는 원금이라도 찾을 생각으로 여러 번에 걸쳐 돈을 더 보냈습니다.

[A 씨/부업 사기 피해자 : "(위약금이) 배가 된 거예요. 마지막에 1,665만 원까지 해서 (피해 금액이) 한 3,500만 원 정도가 됐던 것 같아요. 내가 생각했던 이게(부업이) 아니구나. 그때 정신이 들면서."]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입금을 유도한 대화방 팀원들도 사기 일당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배상훈/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실 피해자 하나에 나머지는 다 사기꾼들입니다. '가스라이팅'의 심리 구조를 갖는 겁니다. (피해자는) 자기 확신이 떨어지죠."]

수공예 부업에 지원했다가 같은 방식으로 500만 원을 잃은 40대 남성.

일당은 그에게 이른바 '재무 업무'를 제안합니다.

[B 씨/피해자·수금책/음성변조 : "하루에 일당은 무조건 5만 원이다. 언제부터인가 막 금액대 큰 게 막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계속 입금되고..."]

범죄 수익금을 전달하는 중간 수금책 역할이었습니다.

피해자를 자금 세탁에 가담시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겁니다.

하지만 현행법은 이 같은 사기 수법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의 경우, 범죄 계좌를 동결하고 피해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부업 사기'는 현행법에서 제외된, 용역 제공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겁니다.

부업의 가면을 쓴 신종 사기.

법의 사각지대를 파고들면서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10 '단일화 압박' 커진 이준석의 선택은… 보수의 심상정? 안철수의 길?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9 '지지율 10%' 다 김문수에 갈까…이준석의 단일화 딜레마 [View]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8 이재명 지지율 50% 밑으로 주춤… 다시 성장 외치며 '중도 표심' 구애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7 수익 부풀려 가맹점주 모집…'고수의 운전면허' 공정위 제재[Pick코노미]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6 강남서 잇단 ‘원정 투신 시도’… “모방 범죄 막아라” 비상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5 [단독] 정당 사칭한 ‘노쇼 사기’ 열흘새 46건, 72%가 민주당 팔아… 경북·제주 최다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4 오늘 법관대표회의 개최…'李 판결·사법 독립' 입장 낼까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3 ‘농약 통’ 논란 후 매출 최대 45% 뚝…백종원 리스크 직격탄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2 이란, 칸영화제 관련 프랑스 외무 발언에 반발…대사 초치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1 "너희 집 박살낸다" 학원 그만둔다는 7세 아동에 폭언한 원장,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5.26
48100 "美,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 침공 미뤄달라고 요구"(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9 시진핑 딸도 보시라이 아들도 다녔는데…하버드 사태에 中 긴장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8 "뉴욕 언팩 코앞인데"…삼성·애플 발목 잡는 '스마트폰 25% 관세'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7 "잃어버린 물건 찾으러 왔는데요" 속이고 유실물 '현금·금팔찌' 챙긴 남성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6 ‘인도 생산’ 늘리는 애플에 ‘25% 관세’ 경고한 트럼프···삼성도 콕 집어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5 재건축 빨라진 목동, 거래 됐다하면 신고가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4 이준석 "이재명·김문수·황교안 단일화 해라…부정선거 의견 비슷"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3 "암호 내놔"…감금한 채 약물투여∙전기고문, 뉴욕서 이런일이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2 "우리를 전염병 환자 취급했다"…아기 다리 '이 자국' 때문에 비행기 못 탄 가족 new 랭크뉴스 2025.05.26
48091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숨진 제주 교사 애도 목소리 이어져 new 랭크뉴스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