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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음료점 2018년 이후 첫 감소
'은퇴 창업' 식당·편의점 수도 급감
"고령층 임금 근로 기회 넓혀야"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1층 매장에 임대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뉴스1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휴·폐업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내수와 직결된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은 물론, 대표적 창업 아이템인 카페 수마저 급감하고 있다. 자영업 포화 상태에서 12·3 불법계엄 사태 등이 겹치며 내수가 급랭한 탓으로 풀이된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1분기 커피음료점 수는 9만5,337개로 전년 동기보다 743개 줄었다.
커피음료점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올해가 처음
이다. 커피음료점은 코로나19 시기 당시에도 점포 수가 증가했던 대표적인 창업 업종이다.

내수와 직결된 요식업도 덩달아 위축됐다.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점이 대표적이다. 1분기 4만7,80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0개 줄었다. 같은 기간 한식음식점과 중식음식점도 각각 484개, 286개 감소했다. 호프 주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한 회식 문화까지 영향을 미치며 1년 전보다 1,802개 급감한 2만2,493개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긴 마찬가지다. 옷 가게는 1분기 8만2,685개로 1년 전보다 2,982개 줄었다. 화장품 가게는 3만7,222개로 같은 기간 1,504개 감소했다. 퇴직 후 창업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는 편의점도 1분기 5만3,101개로 전년 동기보다 455개 줄어들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주된 이유는 내수 침체다. 수명 증가로 은퇴한 고령층이 퇴직 이후 카페나 편의점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12·3 불법계엄 여파 등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속속 장사를 포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최근 10년간 고령 자영업자는 총 46만9,000명이 증가
했는데, 이 중 8만1,000명이 숙박·음식업이었다.
전체 자영업자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7.1%
에 달한다.

경기 악화에 폐업을 택한 자영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4,179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89% 급감
했다. 특히 외식업종 매출은 전분기보다 최대 13.6% 쪼그라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 신청 건수(2만3,785건)도 전년 동기보다 64.2%나 증가
했다. 원스톱폐업지원은 폐업 자영업자의 철거 비용과 상담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올해 목표는 3만 건이다.

당장 고령층의 임금근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60세 이상 신규 자영업자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60세 이상 자영업자 65.7%는 운수·음식·도소매업 등 취약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며 "고령층의 자영업 진입을 줄이고 안정적인 임금근로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자의 자영업 진출은 개인의 생활 안정은 물론, 거시경제의 전반적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고 이 총재는 우려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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