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종 아동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36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경찰은 장기 실종사건 전담 부서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의 탐문 추적과 DNA 채취 등 다각적 수사를 거쳐 실종됐던 A 씨가 36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 A 씨의 어머니는 1988년 9월 남편이 사망하고, 자신도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워지자, 서울 강동구 소재 A 씨 고모 집에 맡겼는데, 1989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A 씨가 돌연 실종됐습니다.

실종 이후 고모는 서울 강동경찰서에 최초 신고했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2년 7월 실종자의 어머니와 고모가 어렵게 상봉한 뒤, 서울 강서경찰서에 다시 실종 신고에 나섰으며, 2024년 2월 장기 실종사건 전담 부서인 서울청 형사기동대로 사건이 이관됐습니다.

전면 재수사에 나선 형사기동대는 A 씨가 다녔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열람을 시작으로, 경찰 보유 데이터와 건강보험, 통신사 가입 여부, 국민 지원금 지원 여부 등 각종 생활 반응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A 씨가 무연고자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호시설 52곳을 탐문해 무연고자 309명에 대해 DNA를 채취·대조하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아울러 시설 입소와 입양 가능성 등을 고려해 노숙인 보호 시설에 대해서도 수시로 확인하고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통해 입양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이용해 계속 '유사도 매칭' 분석을 시도하던 중 최종 39명으로 대상자를 압축했습니다.

경찰은 보호시설 입소 기록 등을 확인해 가장 유사한 A 씨를 특정한 뒤, 부산 소재 모 소년 보호시설 입소 당시 아동 카드에 부착된 A 씨의 사진 발췌하고 고모를 통해 실종자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등록번호 등이 달라 실종자와 유사 연령과 동일 성명자 95명에 대해 실종자와의 유사성을 일일이 대조하던 중, 1995년에 성과 본관을 새롭게 만든 A 씨를 확인하고, 관련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을 통해 최종 실종자를 특정했습니다.

다방면으로 이어진 경찰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마침내 지난달 실종자는 36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78 중국은 인재 귀국하는데… 한국선 박사 따도 일자리 없다 랭크뉴스 2025.05.25
47977 분당에서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원 폭행 피해 신고‥경찰 추적 랭크뉴스 2025.05.25
47976 [단독] 성적 괴롭힘 편지 60장 받은 우체국 직원에… 간부는 "왜 뜯어 봤냐" 랭크뉴스 2025.05.25
47975 ‘김문수’ 적힌 옷 입은 한동훈 “金 사전 투표, 중요한 진전” 랭크뉴스 2025.05.25
47974 스마트폰 관세 압박 덮친 삼성전자… 물린 투자자들 ‘캄캄’ 랭크뉴스 2025.05.25
47973 하룻밤 사이 등장한 거대 조경석…입주민도, 누리꾼도 와글와글 랭크뉴스 2025.05.25
47972 '지귀연 의혹' 업소, 11년 전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 적발 랭크뉴스 2025.05.25
47971 李 "노란봉투법" 金 "주52시간 완화"…성장회복 견인할 생산성 대책은 실종 [노동 공약 심층 분석] 랭크뉴스 2025.05.25
47970 “모기 한 마리 가져와” 이스라엘군, 포로 인간 방패 운용 의혹 재점화 랭크뉴스 2025.05.25
47969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여론은 ‘관망 중’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랭크뉴스 2025.05.25
47968 김문수 "단일화 만남 추진" 이준석 "담판 없다"…'마이웨이' 가나(종합) 랭크뉴스 2025.05.25
47967 [팩트 다이브] 건보 재정, 외국인이 손실 원인? 랭크뉴스 2025.05.25
47966 지귀연 판사 '접대 의혹' 업소, 11년 전 '무허가 유흥 주점' 단속 적발 랭크뉴스 2025.05.25
47965 “남아서 공부할 때 짜장면 사주시던 선생님”…‘제주 교사’ 추모 이어져 랭크뉴스 2025.05.25
47964 김문수, 충청 표밭갈이…"거짓말하는 대통령은 절대로 안돼" 랭크뉴스 2025.05.25
47963 "살 안 찐대서 매일 마셨는데"…남성 '이 기능'에 악영향 미친다고? 랭크뉴스 2025.05.25
47962 "한국 가면 이것 좀 사다 줘"…中 관광객 싹쓸이하는 K과자 뭐길래 랭크뉴스 2025.05.25
47961 민주, 김문수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 랭크뉴스 2025.05.25
47960 [단독] 李 공약에 210조…金은 150조 든다 랭크뉴스 2025.05.25
47959 트럼프 “일본제철-US스틸 파트너십”…인수 임박, 한국 업체들 촉각 랭크뉴스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