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최소 13명 사망, 수십 명 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폭발이 진행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이 시작된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또다시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가 23~24일 밤 사이 러시아의 무력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13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오데사 항구의 기반 시설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으며, 도네츠크에서 4명, 헤르손에서 2명, 하르키우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수송하는 화물선을 겨냥해 23일 공습을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격추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잔해가 최소 6개 구역에 떨어져 아파트 여러 채가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다쳤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 책임자는 도시 전역에서 폭발음과 기관총 사격이 들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틀간 밤사이 탄도미사일 14기와 드론 250대 날려 보냈으며, 이 중 미사일 6기를 격추하고 드론 245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이런 공격이 있을 때마다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러시아임을 전 세계가 확신하게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수차례 제안했으나 무시당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결론을 도출하고 진정한 외교를 시작하려면 러시아에 훨씬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가 있어야만 러시아는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날 양국이 포로 교환을 시작한 직후 공습을 퍼부었다. 양국은 앞서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1,000명씩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각각 390명의 포로를 교환했으며 24일에도 307명씩 맞바꿨다. 25일에도 포로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도 최근 며칠 동안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에 800대가량의 드론을 날리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간밤 벨고로드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있었으며, 드론 94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