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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무너지는 홈플러스와 배후의 MBK 사모펀드, 사냥꾼인가 동반자인가


■ 홈플러스 사태…위기에 빠진 사람들
지난 3월 4일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만 명에 육박하는 직원들은 구조조정 불안감에 휩싸였고 수천 곳의 입점업체와 협력업체들은 대금을 정산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점포 10여 곳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유통 강자였던 홈플러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부동산 4조 원어치 처분했는데도
MBK의 홈플러스 인수 규모는 당시 역대 최대였던 7조 2천억 원. 이 가운데 2조 8천억 원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빚을 내 마련했다. 인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LBO 기법.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홈플러스는 부동산을 4조 원어치나 팔았다. MBK는 홈플러스로부터 배당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의혹의 전단채…손실은 투자자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 1주일 전까지, 홈플러스의 카드 결제 대금을 기초로 한 전자단기사채가 시장에서 팔리고 있었다. 규모는 4천억 원대. 피해자들은 이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로부터 홈플러스와 관련된 상품이라는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신용등급 하락과 회생 신청을 알고도 채권을 판매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검찰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집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출국을 정지했다.

■ 기업 사냥꾼인가 자본시장의 동반자인가
인수되는 기업에 인수 비용을 떠넘기는 차입 매수, 이른바 LBO는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투자 전략 중 하나다. MBK는 과거 11건의 인수 계약 중 10건에서 이런 전략을 동원해 기업들을 사들였다. 일부 기업은 채무에 허덕이다 법정 관리에 들어갔지만, 일부 기업은 가치가 상승해 비싼 가격에 되팔렸다. 기업 사냥꾼과 자본시장 동반자라는 양면성을 가진 사모펀드의 시장 규모는 20년 만에 3백 배 이상 커졌다. 사모펀드의 부작용을 줄이고 순기능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 본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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