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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에서 인류애 충전한 사연


세 명에 여학생이 카페에 들어오더니,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어던집니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탁자 위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바닥에 흘린 음료수까지 싹싹 닦습니다.



무인카페에서 인류애 충전한 사연



전북 전주시에 있는 한 무인카페. 학생으로 보이는 세 명의 손님이 자정을 넘은 시간에 매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매장 안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어요.



먹다 남은 음료 컵은 탁자 위에 그대로 놓여 있고, 의자도 삐뚤빼뚤했습니다. 바닥은 무언가를 흘렸는지 끈적했고요. 세 개의 탁자 중 단 하나도 깨끗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2시간 전. 매장을 방문한 학생들이 한참을 놀다 탁자 위에 쓰레기를 그냥 두고 나가버립니다.


잠시 뒤 세 명의 어른 손님이 들어와 시원한 음료를 뽑아 마신 뒤 마찬가지로 치우지 않고 그냥 나가버리죠.



그렇게 모든 탁자 위에 먹다 남은 음료 잔이 그대로 있어 앉을 자리가 없었던 그때 세 사람이 매장으로 들어오더니 자리를 물색합니다. 한참을 보다 앉을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 불쾌함에 자리를 뜰 법도 한데, 이 학생들의 행동은 전혀 달랐습니다.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더니, 얼음만 남은 플라스틱 컵을 옆 탁자로 옮깁니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 외투를 벗어던지고, 소매까지 걷은 뒤 탁자 위 음료 잔을 하나하나 치웁니다. 이후 물티슈를 찾아 탁자 위를 닦고는 음료수로 끈적끈적해진 바닥까지 손으로 박박 닦아냅니다.



청소를 하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장난까지 치는 학생들. 박장대소를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책을 펼치곤, 진지하게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음날 사장님이 청소를 하기 위해 카페를 찾았을 땐 정문에 귀여운 메모와 함께 매장 안이 깨끗해져 있었죠. 놀란 마음에 CCTV를 돌려봤는데,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효진 무인카페 사장님
“영상 보면 애들이 진짜 진심으로 치우죠. 그런 게 예쁘더라고요”



그냥 넘길 수 없었던 사장님은 불경기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잠시나마 인류애를 충전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사연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사장님은 이렇게 알려졌으니 학생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직까진 감감무소식이라고 합니다.



이효진 무인카페 사장님
“찾아보려 했는데 찾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사장님은 학생들의 메모 밑에 “감사합니다. 너무 감동입니다.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으로 꾸밀게요!”라는 답장을 남겼습니다. 이 답장을 봤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사장님이 애타게 찾고 있으니 꼭 한번 다시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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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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