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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파산' 막기 위한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한목소리 약속
건보 재정 절감 위해 李 "의료쇼핑 조정"·金 "외국인에 느슨한 부분 점검"
이준석, 별도 간병비 공약 제시 안 해…권영국,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제안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앞두고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초고령사회 화두 중 하나인 '돌봄'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간병 지옥', '간병 파산'을 피하기 위한 부담 완화를 약속하고 있다.

현재 비급여 항목인 요양병원 간병비를 건강보험 급여화해 개인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인데, 상당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구체적인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이 관건이다.

李·金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공통 공약
25일 각 당 대선 후보자의 공약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돌봄 관련 공약엔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이 공통으로 포함돼 있다.

이미 지난해 '총선 1호 공약'으로 간병비 급여화를 제시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도 "간병비 부담을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함께 나누겠다"며 "공공이 부담을 나눠 간병 파산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병실에 상주할 필요 없이 간호팀이 포괄적인 전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도 이 후보 공약 중 하나다.

김 후보도 최근 대한노인회를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도록 하겠다"며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없도록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간병비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가족 간병 시에는 최소 월 50만원, 65세 이상 배우자는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와 보호자 부담 경감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요양병원
[연합뉴스TV 제공]


빠른 고령화와 맞물려 연간 10조원 규모(2022년 서울대 연구)로 추정되는 사적 간병비 부담의 경감 필요성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대한요양병원협회나 보건의료노조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90%가 간병비 급여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역시 대선 공약으로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를 제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3년 말 요양병원 간병비 단계적 지원 등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李 "재정 허용 범위서 단계적"…金 "건보 재정 낭비 줄일 것"
문제는 급여화에 드는 건강보험 재정이다.

건보 재정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 작년 말 누적 준비금은 29조8천22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에 더해진 의료공백 사태의 여파로 올해부턴 재정이 적자로 돌아서 2028년에 누적 준비금이 소진될 것이라고 국회예산정책처는 예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3일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연간 15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간병비 급여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캐묻기도 했다.

간병비 급여화 소요 재정 규모를 놓고는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연 1조∼2조원으로 추정하는 등 격차가 있긴 하지만, 작지 않은 금액이 들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 '단계적'인 급여화 방침을 시사했는데, 세부 추진 계획이나 소요 재정 추계,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대선 토론 나선 이재명-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2025.5.23 [email protected]


토론회 당시 이재명 후보는 "의료 재정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간호·간병을 복합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상자나 질병이나 이런 것들에 따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건보 재정 절감 방안으로는 "'의료쇼핑'같이 무제한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것과 경증에도 병원을 이용하는 부분들에 대해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부분 지출을 통제하면 상당 정도의 재정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과잉·중복 진료 이런 것도 있고, 외국인 중에서 특히 중국동포라든지 이런 분들에게 좀 과도하게 느슨하게 허용된 부분도 있다"며 "하나하나 점검해서 낭비적인 부분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 과정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는 "요양병원이 1천300여개에 달하는 지금 상황에서 요양병원 전체의 간병비를 국가가 책임지긴 어렵겠지만 요양병원의 구조조정과 함께 필요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급여화하는 것은 다른 대안이 없는 과제"라며 "토론에선 (급여화 범위 등에 대한) 후보 간 전제가 달라 겉도는 논쟁이 됐다"며 고 말했다.

한편 간병비 관련 별도 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이준석 후보의 경우 건보 재정 절감 방안으로 "의료혜택 중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들은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며 "'문재인 케어'(문재인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를 통해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MRI(자기공명영상)를 가장 많이 찍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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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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