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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무관.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임금체불 항의시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공장·건설현장·학교·병원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임금체불 사태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쓰촨성 이빈시 핑산현 방직공장에서 원모(27)씨가 임금체불 문제로 공장장과 다투다 공장에 불을 지른 사건을 보도했다. 화재는 37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재산피해가 수천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에서는 원씨가 800위안(약 15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이 '800형'이라 부르며 동조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핑산현 당국은 원씨의 3월 급여가 4천위안 이상이며 5월 15일 잔여급여 5천370위안을 정산했다고 반박했지만, 이 같은 극단적 사건 발생 자체가 중국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특히 왕수둥 현지 주민은 "임금체불 시 법적 도움을 요청해도 판사나 노동부 직원은 없었지만, 방화 후에는 경찰이 즉시 나타났다"며 행정당국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다.

임금체불 시위는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광둥성 선전시 메이디 자회사 시웨쟈 사무소에서는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요구하며 9시간 농성을 벌였고, 19일에는 중국철도제7그룹 양신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시위 영상이 SNS에 확산됐다. 광시성 난닝시에서는 16일부터 건설노동자 30여명이 광시송변전건설회사 앞에서 장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의료 등 공공부문까지 임금체불이 확산되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산둥성 짜오좡시 계약직 교사들은 6개월간 월급 3천위안을 받지 못해 빚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간쑤성 공립병원 간호사도 월급 1천300위안 중 4개월간 성과급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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