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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과거 부정선거 의혹 발언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에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에 이은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라 ‘판세 뒤집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개혁신당, ‘거짓말 프레임’ 십자포화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거짓말 프레임’을 부각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는 명백한 물증이 남아있는데,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단(공동단장 최기식·주진우)은 “의도적이고 명백한 거짓말로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해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일정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거짓말쟁이 후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토론 과정에 이재명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를 신봉하고 수개표에 대한 주장을 한 바 있는데도 본인이 ‘국가정보원 개입에 대한 것을 부정선거라고 했다’는 등 실수가 아닌 능동적으로 지어내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맹폭했다.

개혁신당은 그러나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은 정치의 사법화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세해 고발까지는 이르지 않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주요 후보 중 부정선거론자 아닌 사람은 저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2017년 부정선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국가정보원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며 “투개표를 조작하는 차원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1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지난 (18대)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개입에 개표부정까지”라며 “투개표 수개표로 개표부정을 원천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많은 국민이 전산개표 부정 의심을 하고 있고 그 의심을 정당화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적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후보 주장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부정 의혹제기 자제 강력 촉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18대 대선 개표는 법 규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여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확한 기억 없다… 우려 있었다는 것”
이재명 후보는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정선거 동조론’을 재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에서 유권자 간담회 후 부정선거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르겠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제 기억으로는 국정원 댓글 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개표, 즉각 개표하는 게 확실하지 않냐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또 호텔경제학처럼”… ‘판세 영향 미미’ 분석도
범보수 진영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부정선거 거짓 해명’ 논란이 앞선 ‘호텔경제론’이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등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논란이 터지면 일단 부인하고, 증거가 나와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주변 탓을 하는 건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부정선거론자라는 이미지가 커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또다시 호텔경제학 때처럼 우기기로 나온다”며 “그럴수록 국민들은 부정선거론자에다가 뻔뻔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 투표가 임박한 만큼 극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미 유권자의 90% 정도는 누구를 찍을지 정해놨다고 봐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못한다고 해서 김문수 후보로 무조건 표가 옮겨가는 건 아니다.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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