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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종간 1년 추적기
‘이명박 실세’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 부영 고문으로
문예지 인수 제안부터 인사, 인쇄 중단까지 관여
이 회장쪽, 복간 무산 10개월째 “계속 검토중”
폐간 위기에 처한 ‘문학사상’을 인수해 2024년 10월호로 속간하겠다고 약속했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왼쪽)과 사실상 ‘문학사상’ 인수 제안부터 인사, 인쇄 중단까지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부영 고문). 이들에 의해 ‘문학사상’ 재창간호(619호)는 표지(가운데)에서 보듯 다 만들어졌다 인쇄 전 폐기되었다. 그래픽 노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폐간 위기에 처한 ‘문학사상’을 인수해 2024년 10월호로 속간하겠다고 약속했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왼쪽)과 사실상 ‘문학사상’ 인수 제안부터 인사, 인쇄 중단까지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강만수 전 경제부총리(부영 고문). 연합뉴스

반세기 전통을 자랑하던 문예지 ‘문학사상’이 종간된 지 이달로 1년을 맞았다. 경영난 끝에 지난해 4월호(618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월간 문예지를 재벌 회장이 인수해 속간하겠다고 약속한 지도 10개월이 되어간다. 다 만든 재창간호를 인쇄 직전 폐기한 지는 8개월째. 하나의 장구한 ‘문학사’가 농단된 전대미문의 사건, 지난 1년을 짚었다. 새로운 이름이 그 과정에서 튀어나왔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약속과 실무팀 일정대로라면 새 ‘문학사상’은 지난해 10월 문학인과 대중 앞에 펼쳐져야 했다. 사실 판매만 되지 않았을 뿐 ‘출간’되긴 했다. ‘재창간 기념 특대호’를 표명한 ‘문학사상’ 619호다. 아이에스비엔(ISBN, 생산된 서적의 국제표준도서번호)까지 부여된 상태의 재창간호 완성본을 보면, 표지에는 그간의 문인 얼굴 대신 가을빛 찬란한 풍경화가 걸려 있다. 문학은 오늘의 날씨이고 내일치 예보인 것이다. 마침 1972년 창간호(출판사 문학사상)도 10월이었다. 그림 속 작가 이상(1910~1937)이 담배를 물고 있다. 5년 뒤 문학사상은 ‘이상문학상’을 제정해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입지시킨다.

지령 619호 속 공고대로라면, 신인문학상 공모도 재개되어 지난 3월말 응모가 끝나야 했다. 1974년 출범 이래 2024년 ‘문학사상’ 휴간과 함께 반세기 만에 처음 중단됐던 신인문학상이다. 시·단편 당선자가 다음 달 발표되어, 앞서 같은 상을 받은 양귀자, 윤대녕, 성석제, 정끝별 등의 뒤를 잇고자 했을 터. 장편소설 부문 신인상도 공모 예고됐다. 올 9월 마감, 12월호 발표, 상금 2천만원. 새 ‘문학사상’은 만 55살 이상 미등단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신인문학상’ 공모전(시·소설)도 알렸다. “인생 제2막을 응원하는 신인 작가의 산실 ‘문학사상’”으로 외연을 확장한 것. 모든 응모작은 ‘문학사상’을 인수한 이중근 회장의 부영그룹 사옥 910호 문학사상(서울 중구 부영빌딩)으로 접수토록 안내되고 있다.

이 모든 게, 그러고선 물거품이 됐다. 판매용 ‘재창간호’가 인쇄 직전 중단, 폐기되었기 때문이다. 최종 편집본에 대한 이 회장의 승인과 함께 3천부 인쇄 및 감리 일정 확정, 대형서점 매대 예약, 인터넷 서점 홍보, 정기구독료 선입금, 차기호 청탁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지난해 9월 한가위 직후 일어난 일이다.

지금도 인터넷 서점 홍보물은 ‘유령’처럼 검색된다. 활자(活字)가 사자(死字)가 되기는 순식간이었다. 재창간호에 실린 작가 황석영(82)의 특집 인터뷰, 강은교·이영광 등의 시, 권지예·김별아·김숨·이경란의 단편, 복거일의 장편 등이 450쪽 넘는 방대한 책장 속 사장되어 있다. 작품들이야 다시 발행 기회가 있을 테지만 영영 ‘몰고’될 계기성 글도 적지 않다. 지난 13일 현재, 부영그룹 쪽은 한겨레에 “복간 시기와 내용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문학사상’ 재창간호(619호) 표지엔 ‘중편소설 강만수’가 소개되어 있다. 619호는 완성됐다 인쇄 전 폐기됐다.

중견 건설 기업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월간지를 인수, 두달 만에 초대형 복간호를 완성하고선, 회장의 약속은 물론 책도 작품도 일거에 묻어버린 이 사건은 21세기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별난 ‘부조리극’이라 할 만하다. 자본주의 현실 속 치레 삼는 문학의 존재가 천연스레 폭로되는 탓이다.

부영이 어쩌다 문학사상을 인수했는가, 다 만든 잡지는 왜 갈아엎었는가, 그래서 이제 문학사상을 어쩌자는 건가…. 1년 가까이 밀봉되어 있는 이 의문의 답을 찾아 나섰다. 다 알 수는 없었다. 이중근 회장만이 말해줄 수 있는 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몇몇은 가능했다. 그를 위한 중요한 고리가 뜻밖의 세 글자 ‘강만수’다. ‘재창간 기념 특대호’에 작품을 게재한 이 가운데 가장 낯선 ‘작가’ 그러나 ‘관료’로선 모를 자가 없을 이름, 이명박 정부 때 실세 경제부총리 강만수(80)씨다.

한겨레 취재 결과, ‘문학사상’ 인수를 이 회장 쪽에 제안한 이부터가 강만수씨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 회장과 2023년 8월 특별사면 ‘동기’로, 이후 부영 고문직을 맡고 있다. 그해 12월 언론을 통해 ‘부영 강만수 상임고문’이 처음 등장한다. 2020년 8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2년6개월 징역이 확정된 이중근 전 회장과 지인 업체 특혜를 위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징역 5년2개월을 확정 판결(2018년 5월)받은 강만수 전 장관은 나란히 2021년 8월 가석방됐고, 이태 뒤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다. 이어 이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하고 강 전 장관은 부영 고문이 됐다. 이 회장에겐 개인 출판사가 있다. 2013년 세운 우정문고다. 자신의 책을 여기서 출간하며 계열사 자금을 인출한 혐의가 죄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중근 부영 전 회장은 2023년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그달말 회장에 취임했다. 부영그룹 제공

지난해 7월말 부영그룹은 “그동안 1조1천억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온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지난 30일 국내 최고 권위의 월간 문학잡지인 ‘문학사상’을 인수했다”며 “문학사상 인수는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해 사재를 털어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다”고 홍보했다. 두어달 뒤인 10월치 ‘제2창간호’ 발간 약속이 함께했다. 회장의 수천억대 고향 기부금, 사내 출산장려금(자녀 1인당 1억원, 24년 2월 70억원 집행)에 견주면 ‘문학사상’ 인수비용 2억원이 커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뜻밖의 소식으로서, 이를 다루지 않은 매체가 없었다. 주요 경제지 기사 제목은 ‘“한국서 일어날 슬픈 일 막았다”…70억 지원금 쏜 회장님, 이번엔 폐간위기 문학사상 인수’다. 이 회장은 ‘문학사상’ 인수 다음달인 8월 대한노인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회장 쪽은 같은해 8월1일부로 사령이 난 문학사상 팀(고승철 사장 등 6인)에 재창간 업무를 맡겼다. 새 조직, 새 직원에게 회장이 직접 회장실에서 명함을 줬다. 팀은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획 청탁, 편집하며 ‘불철주야’ 40여일에 걸쳐 특대호를 완성한다. ‘왕 회장’의 승인까지 받고 인쇄 일정을 확정한다. 그리곤 9월19일께 중단된다.

한겨레는 최종 인쇄를 직접 중단시킨 이가 강만수 고문이라는 사실을 이번 취재로 확인했다. 윗선의 뜻을 전달한 것인지, 자의적 지시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강 고문은 문학사상의 ‘직함 없는 지휘자’ 내지 내부자로 부영 안에서도 간주되고 있다. 재창간 특대호를 보면, 표지 인물로서 황석영 작가 인터뷰는 물론, 강 고문 자신의 중편소설도 주요 순서에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강 고문은 인쇄를 중단시키면서, 자신의 중편 대신 다른 단편을 싣고, 황 작가 인터뷰 기사도 후진 배치하도록 언급했다고 한다. 복수의 관계자 증언이다. 이에 따라 재편집 버전이 추가 진행되는 와중에 ‘문학사상 전면 보류’로까지 사태가 돌변했다.

잡지 운영에 대한 적자 예상폭이 새삼 쟁점이 되었다거나,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 온 황석영 작가가 부각된 데 따른 정치적 부담론이 뒷배경으로 제기되면서도, 다일 수는 없다는 뒷말이 많았다. 적자경영을 각오하고 메세나 활동으로 인수했다는 ‘재벌 회장’, 직접 최종 편집본을 승인했던 ‘문학사상 회장 겸 발행인’의 입장이 우스워지기 때문이다.

강 고문의 손길은 당초 재창간팀 인사에도 닿아있다. 전체 6명 가운데 편집장과 기획위원이 그의 측근이다. 기획위원은 출판·편집 이력이 전무하되 강 고문의 오래된 비서 출신이고, 편집장은 강 고문을 2022년 소설가로 등단시킨 월간지 ‘한국소설’(한국소설가협회 기관지) 당시 편집국장이었다. 막상 새 문학사상에서의 이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진 않았다. 나머지 구성원은 이전 문학사상에 관여한 경력자다.

강만수 전 장관의 단편소설을 한국소설신인상 당선작으로 선정해 소개한 월간지 ‘한국소설’(2022년 11월호). 당시 편집국장은 2024년 8월 조직된 ‘문학사상’ 재창간팀의 편집장을 맡는다.

2022년 11월치 ‘한국소설’ 표지 안쪽에 실린 제73회 한국소설신인상 당선작 발표 소식과 강만수 전 장관의 소설 당선 소감. 임인택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재창간호에 실렸던 강 고문의 중편 ‘최후진술’은 출소 다음날 풍경에서 시작하는 자전적 글로, “0.1%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죗값이 구성되기까지의 통절한 비판과 옥중 소회 등이 담겼다. 소설보단 수기에 가까운 형식으로, 세차례 분재할 예정이던 이 작품을 강 고문은 ‘문학사상’ 재창간호가 무산되며, 올 3~5월치 ‘월간조선’에 실었다. 619호에 함께 ‘수장’된 여러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부활한 꼭지로 보인다.

‘문학사상’ 619호를 여는 이중근 회장의 재창간사도 아직 다시 빛을 보진 못했다.

“‘문학사상’을 다시 시작합니다. (…) ‘문학사상’이 한국의 문학 발전에 큰 거름이 되고, 노벨문학상 수상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문학사상’은 필자에게 최고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우정문학상을 제정하여 최고의 상금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황석영 작가가 내놓은 문학 진단과 계획, 한강 작가 부친인 한승원 작가의 재창간 기념 축사 등도 갇혀있긴 마찬가지.

한겨레는 지난 13일 강만수 고문과 전화 인터뷰했다.

―지난해엔 알 수 없었는데, 부영에서도 이제 문학사상 건은 강 고문에게 물어도 좋다고 한다. 실무 책임자가 되신 건가.

“아니요, 당초 할 때 내가 옆에서 자문을 좀 했죠.”

―약속한 ‘문학사상’ 재창간은 진행 중인가.

“거기에 대해서 내가 이제 아는 건 없고 이야기할 것도 없습니다.”

―619호 최종 인쇄 중단을 고문께서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그건 내가 결정한 게 아니고, 그룹에서 전체적으로 출판 담당하고 그렇게 결정해서 내가 그 팀들한테 내려가 한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회장 뜻을 전달만 하셨다는 뜻인가.

“내가 결정할 입장이 아니었거든요.”

―회장이 승인한 버전으로 인쇄 일정까지 확정됐는데 고문이 중단하자고 한 선후는 맞는가.

“내가 이야기한 것도 맞고 대신 실무팀도 직접 들었어요. 나도 지금 왜 출판이 중지됐는지 솔직히 말해 정확히 모릅니다.”

―그렇다면 본인의 중편을 빼고 단편을 넣자거나, 황석영 작가 인터뷰 배열 조정은 왜 말씀하셨나.

“그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없는데요. 나는 구체적인 편집에 대해선 관여를 하지 않았어요.”

―다른 분들 얘기와 다른데, 안 하셨다는 건지.

“편집에 대해서 일부 내 의견 이야기한 것도, 내 의견을 참고로 하고 편집하는 사람들이 다 결정을 해라…(그런 거죠).”

-―‘중편 빼고 단편 넣어라’는 말씀은?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기사를 준비 중이라 좀 더 정확한 해명을 여쭙고 싶다.

“나는 해명할 것도 없고요. 왜 중단되었는지 겉으로 나타난 거는 내가 알고 있고, 구체적으로 그러면 뭐가 이제 문제가 돼서 무슨 이유로 어떻게 했었는가 그건 전혀 모르고 있어요.”

―인쇄 중단 과정에서의 고문 발언은 고문께 여쭐 수밖에 있어 다시 질문드린다.

“거기에 대해서 내가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인사 관련) 하나만 더 여쭙겠다.

전화는 그리고 끊겼다. “초년 작가 한 명이, 다 만든 잡지에, 제 작품을 빼라 넣어라 식의 있을 수도 없는 경험을 했다”는 한 관계자의 말이 대신 귓가를 맴돌았고, 반세기 전 ‘문학사상’ 초대 주간 이어령(1934~2022)이 스쳐 갔다. 강 고문의 작품 ‘최후진술’의 요지는 “평생을 아파트 한 채에 눌러앉아 살면서 부정한 돈 한 푼 챙긴 적 없”다는 이의 결백청정 사자후다.

임인택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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