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규모 식재는 공사성 업무" vs "수국은 화훼류로 기존 업무의 연장"


수국밭 가꾸는 노동자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 부경지회.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자회사가 평소 화훼 식재 업무를 하던 조경 관리 계약직 노동자에게 수국 1만그루를 심어달라고 요구하자 노동자들이 "부당한 업무 지시"라며 작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 부경지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자회사인 한국마사회시설관리는 이달 초 여성 계약직 노동자 15명에게 수국 1만 그루를 심어달라고 요구했다.

이 노동자들은 3월부터 11월까지 계절성 꽃을 식재하고 관리하는 역할로 사측과 계약이 돼 있다.

해마다 꽃을 심고 잡초를 뽑는 일을 해왔는데 올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수국밭을 조성하겠다며 수국 1만 그루를 심어달라고 요구했다.

시설관리 측은 수국 식재가 기존 업무의 연장이라며 정당한 업무지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수국 식재 업무는 기존 업무의 노동 강도를 뛰어넘는 대규모 공사성 업무라며 부당한 지시로 간주하고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도움을 받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선전전도 펼치고 있다.

수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 부경지회.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마사회지부 부경지회 김재철 지회장은 "수국 1만 그루를 심는 것은 단순 작업이 아니고 적합한 건설사업자가 전문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식재 공사"라며 "높이 1m를 넘기는 수국도 있는데 여성 노동자 15명이 이 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시설관리 측은 "15명이 업무를 했을 때 10일이면 끝나는 정도의 업무 강도로 중대재해 염려가 있는 과도한 업무 수준이 아니다"라며 "법률 자문 결과 수국도 화훼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수탁계약서 상의 과업 내용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렵고 공사성 업무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12 "원장 지시로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고?"… 해고된 학원 강사는 왜 실업급여 못 받나 랭크뉴스 2025.05.26
48111 [H공약체크] 이재명 '에너지고속도로' VS 김문수 '원전 60%'...임기 내 실현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5.26
48110 '단일화 압박' 커진 이준석의 선택은… 보수의 심상정? 안철수의 길? 랭크뉴스 2025.05.26
48109 '지지율 10%' 다 김문수에 갈까…이준석의 단일화 딜레마 [View] 랭크뉴스 2025.05.26
48108 이재명 지지율 50% 밑으로 주춤… 다시 성장 외치며 '중도 표심' 구애 랭크뉴스 2025.05.26
48107 수익 부풀려 가맹점주 모집…'고수의 운전면허' 공정위 제재[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5.26
48106 강남서 잇단 ‘원정 투신 시도’… “모방 범죄 막아라” 비상 랭크뉴스 2025.05.26
48105 [단독] 정당 사칭한 ‘노쇼 사기’ 열흘새 46건, 72%가 민주당 팔아… 경북·제주 최다 랭크뉴스 2025.05.26
48104 오늘 법관대표회의 개최…'李 판결·사법 독립' 입장 낼까 랭크뉴스 2025.05.26
48103 ‘농약 통’ 논란 후 매출 최대 45% 뚝…백종원 리스크 직격탄 랭크뉴스 2025.05.26
48102 이란, 칸영화제 관련 프랑스 외무 발언에 반발…대사 초치 랭크뉴스 2025.05.26
48101 "너희 집 박살낸다" 학원 그만둔다는 7세 아동에 폭언한 원장, 결국 랭크뉴스 2025.05.26
48100 "美,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 침공 미뤄달라고 요구"(종합) 랭크뉴스 2025.05.26
48099 시진핑 딸도 보시라이 아들도 다녔는데…하버드 사태에 中 긴장 랭크뉴스 2025.05.26
48098 "뉴욕 언팩 코앞인데"…삼성·애플 발목 잡는 '스마트폰 25% 관세' 랭크뉴스 2025.05.26
48097 "잃어버린 물건 찾으러 왔는데요" 속이고 유실물 '현금·금팔찌' 챙긴 남성 랭크뉴스 2025.05.26
48096 ‘인도 생산’ 늘리는 애플에 ‘25% 관세’ 경고한 트럼프···삼성도 콕 집어 랭크뉴스 2025.05.26
48095 재건축 빨라진 목동, 거래 됐다하면 신고가 랭크뉴스 2025.05.26
48094 이준석 "이재명·김문수·황교안 단일화 해라…부정선거 의견 비슷" 랭크뉴스 2025.05.26
48093 "암호 내놔"…감금한 채 약물투여∙전기고문, 뉴욕서 이런일이 랭크뉴스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