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토트넘·손흥민 '무관탈출' 퍼레이드…수만명 열광 "우린 유럽 챔피언"
英 토박이 팬들 "쏘니, 역대급 선수" "영원히 있었으면…동상도 세워야"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손흥민이 손을 들어 올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4 [email protected] (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0년입니다, 여러분! 10년. 첫날부터 지금까지 말해 왔죠. 정말 사랑합니다! 우리가 유로파 리그 우승했어요. 여러분 모두 누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23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북부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캡틴' 손흥민이 "다들 쏘니를 봐요(Guys Watch Sonny)!"를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외쳤다.

손흥민의 흥분과 벅찬 감정은 무대 아래로 고스란히 전해졌고 스타디움 앞길을 발 디딜 틈 없이 꽉 메운 팬 수만명은 "우와아아" 하는 함성을 내지르며 화답했다.

이 무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17년 만에 '무관의 한'을 푼 것을 기념한 '승리의 퍼레이드'에 이은 자리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지붕 없는 오픈탑 버스에 올라 스타디움 인근 도로 약 3㎞ 구간을 돌면서 몰려든 팬들을 향해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손을 흔들었다.

환호하는 팬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5.24 [email protected] (끝)


화려한 개선 행진에 북런던은 말 그대로 들썩거렸다. 팬들은 "유럽의 챔피언, 그게 바로 우리(Champions of Europe, we know what we are)!"라고 목청껏 외쳤다. 영국 PA 미디어는 퍼레이드를 위해 15만명이 거리로 몰릴 것으로 추정했다.

스타디움 앞에 아침부터 몰려 장사진을 치기 시작한 팬들은 한나절을 길바닥에 서서 기다리면서도 신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에 이번 우승은 유럽클럽대항전으로는 1983-1984시즌 UEL의 전신 UEFA컵 이후 41년 만,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로는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만난 팬들은 "토트넘 팬이 된 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내가 23살이니까 23년 됐다"는 식으로 '모태 팬'임을 자랑했다.

시작 몇 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찾은 존 홀든 씨는 "이번 우승으로 이번 시즌 힘들었던 기억이 다 잊혔다"며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기뻐했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유로파 리그 승리로 2번째 시즌에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들은 비웃었다. 지금 우리를 보라"며 "우리 영웅, 선수들 덕분"이라고 외쳤다.

환호하는 토트넘 팬들
(런던 로이터/액션이미지=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을 하나씩 호명했는데, 첫 번째가 역시 주장 손흥민이었다. 그는 "우리 영웅들을 이끈 전설 손흥민"이라고 소개했고 거리의 팬들은 물론, 무대 위의 동료 선수들까지 손뼉 치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실제로 이날 거리에서 만난 많은 팬이 토트넘에서 10년 의리를 지켜온 손흥민이 이번에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대해서 큰 기쁨을 표시했다.

매슈 홀든 씨는 기자가 한국 언론매체에서 나왔다고 소개하자 "손흥민이 받아 마땅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 걸 보게 돼 기뻤다"며 묻기도 전에 먼저 손흥민을 언급했다.

홀든 씨는 "손흥민은 여기서도 레전드(legend·전설)고 모든 곳에서 레전드"라며 "모두 손흥민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계속 토트넘에서 뛰기를 바라는지 묻자 그도, 옆에 함께 있던 존 홀든 씨도 입을 모아 "물론이다. 영원히 있었으면 한다"며 "동상도 하나 세우고 벽화도 하나 더 그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등번호 7과 'Son'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셔츠를 입은 세라(51) 씨는 "손흥민에게 너무나 잘된 일이다. 그가 참 오랫동안 기다려오지 않았나"라며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토트넘의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레전드"라고 말했다.

퍼레이드 중 트로피 들어올리는 손흥민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서 손흥민(가운데)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아주 어릴 적부터 토트넘 팬이었다는 세라 씨는 "개인적으로도 이보다 더 소중할 수 없는 우승이다. 내 생전에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또 20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 내내 토트넘 응원가 '오 웬 더 스퍼스 고 마칭 인(Oh When the Spurs Go Marching In)', '글로리 글로리 토트넘 홋스퍼(Glory Glory Tottenham Hotspur)', 그리고 '컴온 유 스퍼스(Come On You Spurs)!'라는 구호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국보급' 선수인 손흥민에게 프로 무대에서 데뷔 이후 첫 우승이라는 의미가 크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인 팬들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런던에서 차로 2시간여 거리의 도시에서 달려온 학생 김록수 씨는 "내가 지내는 나라에서 손흥민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게 평상시 공부할 때도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도 손흥민이 장식했다.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이 옆에서 환호하는 가운데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고 팬들은 다시 한번 함성을 쏟아내며 열광했다.

축포 터진 가운데 트로피 들어올린 손흥민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서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99 [크랩] 8분 순삭! 2차 대선 토론 핵심만 모아봤습니다 랭크뉴스 2025.05.24
47598 이재명 “윤석열 외환죄 책임 물어야…국힘은 보수 아닌 극우” 랭크뉴스 2025.05.24
47597 민주 “김문수 도지사 때 소방헬기 162회 사용, 황제 행세” 랭크뉴스 2025.05.24
47596 이재명 “제가 미워도 내란세력 결코 안 돼···당선되면 주가 오를 것” 랭크뉴스 2025.05.24
47595 백악관, NSC 직원 다수 돌연 해고·면직‥조직 축소 시동 랭크뉴스 2025.05.24
47594 "中곳곳서 임금체불 항의 시위…공장 방화에 저임금 논란도" 랭크뉴스 2025.05.24
47593 러·우크라 포로교환, 평화 첫 단추?…여전히 동상이몽 랭크뉴스 2025.05.24
47592 “누가 대통령돼도 오른다”...코스피 3000 기대감 ‘솔솔’ 랭크뉴스 2025.05.24
47591 "산이 부풀어 올랐다…각별한 주의 필요" 日 '활화산'에 불안감 확산 랭크뉴스 2025.05.24
47590 이재명 “부정선거 했으면 내가 이겨야지 왜 윤석열이 이기나” 랭크뉴스 2025.05.24
47589 생활비 오르는데, 정부는 "물가안정"…국민 화나게 한 착시 랭크뉴스 2025.05.24
47588 다급한 김문수 쪽, 이준석에 “정치적 셈법 없다” 단일화 또 압박 랭크뉴스 2025.05.24
47587 의사 1138명, 이재명 지지선언···“필수의료 되살릴 적임자” 랭크뉴스 2025.05.24
47586 결혼할 때 대출받아 목돈까지 해줬는데…연락 '뚝' 빚만 떠안은 부모의 한탄 랭크뉴스 2025.05.24
47585 고3 유권자 표심 공략…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랭크뉴스 2025.05.24
47584 전교조 창립 36주년 결의대회..."교사 죽음, 이제는 끝내야" 랭크뉴스 2025.05.24
47583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조경태 추가 임명‥"쇄신·개혁해야" 랭크뉴스 2025.05.24
47582 "백종원이라 믿고 창업했는데, 장사 안 된다"…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 '뚝' 랭크뉴스 2025.05.24
47581 [대선 D-10] 갓 쓰고 도포 두른 김문수, '텃밭' 경북 공략…"잘하겠다" 큰절 랭크뉴스 2025.05.24
47580 관심이 돈이 되는 시대, 당신의 주의력은 안녕하십니까? 랭크뉴스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