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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동 KBS 사옥에서 6·3 대선 후보 두 번째 TV 토론(사회 분야)이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초반부터 상대를 향해 날을 세우며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작부터 지난 18일 첫 번째 토론보다 한층 더 긴장감이 흘렀다. 첫 발언자인 이재명 후보는 “오늘(23일)은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6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하셨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은 횡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고 모든 국가 권력이, 국가 역량이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쓰여지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연달아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재명 후보 슬로건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씀하신 분은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아니면 검사 사칭이냐”고 이 후보의 거짓말 논란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에서 행위 부분을) 삭제해서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유리하게 법을 바꾸고 있는 게 말이 되냐”며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퇴치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했다.

이준석 후보도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외쳤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 노무현 정신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본다“고 직격했다.

권영국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게다가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맞장구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 진행자가 토론 첫 번째 주제로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제시하며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 통합 방안, 어떤 생각 갖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제각각이었다.

김 후보는 “정말 국민 통합이 되려면 거짓말, 사기꾼들이 없어져야 한다”며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 통합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자신은 5개나 재판을 받고 있다”며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도약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가 최근에 이상하게 변질됐다.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또 타협해야 하는데, 상대를 제거하려고 한다”며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이번에 내란, 계엄 사태다. 야당을 완전히 쓸어 없애버리려고 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이번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통합)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AI(인공지능) 연산용 GPU(그래픽처리장치) 한 장 가격이 5000만원 정도다. 그런데 원가만 따져 보면 120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도체가 모래에 있는 성분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근거로 대기업이 폭리를 취하니까 이윤을 빼앗아서 국민에게 나눠주자고 하면 선동이 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을 직격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네 명의 후보는 닷새 넘게 이날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1차 토론이 격론 속에 진행된만큼 각자 상대에 대한 공격 포인트와 방언 논리 등을 면밀히 검토해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짰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도 ‘실책 방지’를 염두에 두고 토론 준비를 진행했다고 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1차 토론에서 ‘준비된 대통령 이재명’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이번에도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에 초점을 맞춰 토론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송곳 검증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폈다. 김 후보는 앞서 1차 토론 때도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토론은 공약보다도 각종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한 공방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도덕성 측면에서 김문수 후보는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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