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2차 TV토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원자력 에너지 비율 확대 등 공약에 대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화장실 없는 아파트를 계속 만들자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권 후보는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티브이(TV) 토론에서 “세계적으로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을 만든 곳은 핀란드라는 특이한 나라 딱 한곳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아파트를 지어서 화장실이 없으면 그것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핵폐기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않느냐. 지금 후쿠시마에서 로봇으로도 처리 못 하는 게 고준위 핵폐기물”이라고 했다.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해 원전 부지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권 후보의 이 발언은 김 후보의 원자력 에너지 정책에 관해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권 후보는 “(김 후보는) 원전 비중을 60%로 두배 확대하고 신규 원전은 6개 더 짓고 소형 모델 원전을 상용화하겠다 말했다”며 “그런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도 여전히 못 해서 원자력발전소 안에 폐기물이 포화한 상태다. 원전 비중을 두배로 늘리면 핵폐기물이 두배가 될 텐데 신규 핵폐기물 처리장은 어느 지역에 건설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그건 여러 가지 공모를 통하고 앞으로 원전 폐기 기술과 지역 보상을 높여서 잘 결정할 수 있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