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두번째 TV토론이 개최된 23일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왼손에 한자 ‘민(民·백성 민)’을 적어놓은 모습. 유튜브 캡처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3일 손바닥에 한자 ‘민’(民·백성 민)을 적고 두 번째 TV토론에 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임금 왕(王)’을 적고 나온 걸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왼쪽 손바닥에 한자로 ‘민’이 적힌 장면이 포착됐다. 권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년 전에 윤석열씨가 ‘왕’자를 쓰고 나왔다”며 “그건 아마 무속인의 어떤 이야기를 듣고 써서 나왔을 텐데 저는 우리 노동자들의 마음을 모아서 (‘민’자를)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를 뽑는 선거”라며 “왕이 아니라 민중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썼다”고 거듭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앞선 사례를 들어 이번 대선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방송 토론회에서 왼쪽 손을 들어 올리자 손바닥에 王(임금 왕)으로 보이는 글자가 쓰여져 있다. 우측은 이를 확대한 사진. MBN 유튜브 캡처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방송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적고 나온 게 언론에 포착됐다. 이후 ‘주술’ 논란이 일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시 지지자가 응원차 적어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