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 피습사건 당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도 되기 전에 황제 행색을 하는 것 아니느냐”며 공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소외감을 느꼈을 부산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의료진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티브이(TV) 토론에서 “부산대 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등급의 외상센터인데 왜 서울대 병원으로 옮겼느냐”며 “본인이 만들고 최대 치적이라고 하는 성남의료원도 있는데 왜 서울대 병원으로 갔는지 해명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장기간 입원을 해야 해서 가족들이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의료진도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저는 다치고 누워있어서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성남의료원으로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선 “성남의료원은 혈관 수술 인력이 없을 것 같은데 검토는 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성남의료원을 그렇게 자랑했는데 제가 볼 땐 큰 상처도 아니다”라며 “성남의료원이 그 정도 치료도 못 할 의료원이냐”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일반 병원들이 하지 않는 공공의료에 중점을 둔 병원”이라며 “(김 후보는) 간단한 수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정맥은 67%가 잘려서 1㎜만 더 깊게 들어갔어도 사망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렇게 중증이었고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부산에 계속 있는 게 나았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서울 이송으로) 부산 지역의 많은 의료인들이 허탈하고 모욕을 느끼고 제대로 진료할 수 있겠느냐는 건 생각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이어 “지역 균형 백번 이야기해 봐야 (이 후보) 본인 행동 자체가 지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부산 시민이나 의료진이 느꼈을 박탈감과 소외감에 대해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아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한편으로 보면 가족들이 가까이서 케어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저는 쓰러져 있었다. 의료진이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하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