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트렌드 탐색·쇼핑 허브로 부상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Pinterest)의 국내 사용자 수가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해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명 ‘핀터레스트 감성’이 인기를 끌면서 Z세대(1995~2010년생)를 중심으로 패션·뷰티·인테리어 트렌드를 탐색하는 대표 앱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3일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핀터레스트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4월 기준 611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499만6000명)에 비해 22.3% 증가했다. 5년 전인 2020년 4월의 228만1000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성장세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핀터레스트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월간사용자수는 5억70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핀터레스트는 “글로벌 MAU가 9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월간사용자수가 10억명이 넘는 이미지 기반 SNS 인스타그램에는 못 미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엑스(X·옛 트위터)의 5억860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핀터레스트는 2008년 벤 실버만, 폴 시아라, 에반 샤프 등 공동창업자 3명이 설립했고, 2010년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됐다. 핀터레스트라는 이름은 핀(pin·붙이다)과 인터레스트(interest·관심사)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미지를 게시판에 핀으로 붙이듯 게시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좋아요 누르기, 댓글 달기, 다이렉스 메시지(DM) 등 다른 사용자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인스타그램과 달리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탐색하고 영감을 얻는 용도로 사용된다. 패션, 뷰티, 요리, 인테리어, 디자인 등 관심 분야별 이미지를 게시판인 보드(board)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스크랩북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코로나19 기간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밀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36억4600만달러(약 5조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62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핀터레스트가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실제 핀터레스트는 전체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일 정도로 MZ세대의 비중이 크다. 전체 사용자의 58.5%가 18~34세이고 약 30%가 18~24세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사용자 맞춤형 이미지 검색 기능과 쇼핑 기능 강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지난 2022년 공동창업자 벤 실버만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구글 전자상거래 담당 사장 출신 빌 레디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레디 CEO는 핀터레스트를 이미지 기반 검색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를 접목한 멀티모달 시각 검색 모델을 도입했다.
레디 CEO는 “사용자 맞춤형 시각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이 핀터레스트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쇼핑은 물론 광고주 성과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구글 등과 협력해 수익 기반도 확대했다. 핀터레스트는 모든 핀(pin·핀터레스트에 게시된 이미지)을 쇼핑 가능하게 만들고 아마존 관련 광고를 누르면 바로 아마존으로 연결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방적으로 제품을 추천받는 쇼핑 앱과 달리 핀터레스트에서는 관심사를 탐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발견할 경우 연관 쇼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업적인 느낌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레디 CEO는 “Z세대는 쇼핑하러 핀터레스트를 찾는다”며 “플랫폼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보다 개인화되고 매끄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핀터레스트 감성’이 호응을 얻으면서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핀터레스트가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의 영감을 얻는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4 패션 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Z세대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핀터레스트에서 볼 수 있는 흐릿한 화질이나 파파라치 구도 등 무심한 사진 감성을 ‘핀터레스트 감성’이라고 부르며 선호하고 있다.
보고서는 “Z세대는 의도적으로 꾸민 느낌이 아닌 편하고 자연스러운 감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의도적으로 일명 ‘A컷’ 사진을 모아놓은 인스타그램 피드의 정제된 감성은 트렌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Pinterest)의 국내 사용자 수가 5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해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명 ‘핀터레스트 감성’이 인기를 끌면서 Z세대(1995~2010년생)를 중심으로 패션·뷰티·인테리어 트렌드를 탐색하는 대표 앱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3일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핀터레스트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4월 기준 611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499만6000명)에 비해 22.3% 증가했다. 5년 전인 2020년 4월의 228만1000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성장세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핀터레스트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월간사용자수는 5억70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핀터레스트는 “글로벌 MAU가 9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월간사용자수가 10억명이 넘는 이미지 기반 SNS 인스타그램에는 못 미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엑스(X·옛 트위터)의 5억860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핀터레스트는 2008년 벤 실버만, 폴 시아라, 에반 샤프 등 공동창업자 3명이 설립했고, 2010년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됐다. 핀터레스트라는 이름은 핀(pin·붙이다)과 인터레스트(interest·관심사)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미지를 게시판에 핀으로 붙이듯 게시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좋아요 누르기, 댓글 달기, 다이렉스 메시지(DM) 등 다른 사용자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인스타그램과 달리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탐색하고 영감을 얻는 용도로 사용된다. 패션, 뷰티, 요리, 인테리어, 디자인 등 관심 분야별 이미지를 게시판인 보드(board)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스크랩북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핀터레스트 제공
핀터레스트는 코로나19 기간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밀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36억4600만달러(약 5조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62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핀터레스트가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실제 핀터레스트는 전체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일 정도로 MZ세대의 비중이 크다. 전체 사용자의 58.5%가 18~34세이고 약 30%가 18~24세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사용자 맞춤형 이미지 검색 기능과 쇼핑 기능 강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지난 2022년 공동창업자 벤 실버만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구글 전자상거래 담당 사장 출신 빌 레디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레디 CEO는 핀터레스트를 이미지 기반 검색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를 접목한 멀티모달 시각 검색 모델을 도입했다.
레디 CEO는 “사용자 맞춤형 시각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이 핀터레스트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쇼핑은 물론 광고주 성과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레디 핀터레스트 최고경영자(CEO) / 핀터레스트 제공
아마존, 구글 등과 협력해 수익 기반도 확대했다. 핀터레스트는 모든 핀(pin·핀터레스트에 게시된 이미지)을 쇼핑 가능하게 만들고 아마존 관련 광고를 누르면 바로 아마존으로 연결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방적으로 제품을 추천받는 쇼핑 앱과 달리 핀터레스트에서는 관심사를 탐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발견할 경우 연관 쇼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업적인 느낌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레디 CEO는 “Z세대는 쇼핑하러 핀터레스트를 찾는다”며 “플랫폼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보다 개인화되고 매끄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핀터레스트 감성’이 호응을 얻으면서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핀터레스트가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의 영감을 얻는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4 패션 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Z세대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핀터레스트에서 볼 수 있는 흐릿한 화질이나 파파라치 구도 등 무심한 사진 감성을 ‘핀터레스트 감성’이라고 부르며 선호하고 있다.
보고서는 “Z세대는 의도적으로 꾸민 느낌이 아닌 편하고 자연스러운 감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의도적으로 일명 ‘A컷’ 사진을 모아놓은 인스타그램 피드의 정제된 감성은 트렌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