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완주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주길 요청한다”며 거듭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단일화의 방식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혹은)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후보를 선출하느냐 이 두 선택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적대적 진영 대립의 정치를 종식하고 건강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협치하는 완전히 새로운 정치를 국민 앞에 보여드리겠다”며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이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범죄자 이재명의 완전한 퇴출을 의미한다”며 “정권을 맡겨주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국민의힘 역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으로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한 공동정부’와 ‘100% 개방형 국민경선’ 등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아름다운 단일화란 협상 혹은 담판을 통한 단일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대 대선을 6일 앞둔 2022년 3월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와 공동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회동을 통해 단일화가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의 대선 슬로건 ‘압도적 새로움’을 차용해 단일화를 거듭 요구했다. 그는 “이 후보가 말씀하시는 동탄 모델은 동탄의 혁신적 성과로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절체절명 순간에서 단일화는 압도적인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우려하는 최악의 경우를 막아내고, 국민이 꿈꾸는 최선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께 압도적인 단일화를 통해 함께 승리의 길로 나아가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의 현재 지지율을 감안해 단일화에 응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논의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선거일까지 전화 수신을 차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