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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협업한 단독 상품 ‘하겐다즈 리얼블랑’ 후기 밈 확산
밈에서 시작된 ‘아는 재미’ 상품 인기

카카오와 하겐다즈가 협업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단독 상품으로 출시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케이크 리얼블랑(이하 하겐다즈 리얼블랑)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단독 상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자를 위해 별도로 기획해 운영하는 상품입니다. 2021년 출시한 하겐다즈 리얼블랑의 누적 판매 건수는 160만개입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올라와 있는 하겐다즈 리얼블랑 제품(가장 왼쪽). 해당 제품의 후기 글에는 식칼, 중식도 등 각종 부엌칼로 하겐다즈 리얼블랑을 자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첨부돼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처 갈무리

현재 하겐다즈 리얼블랑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 랭킹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이들 찾는 선물 품목으로 꼽힙니다. 하겐다즈는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1위인 배스킨라빈스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미 보장된 맛에 특별한 무언가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인기를 누리게 된 것입다. 인기의 비밀은 ‘하겐다즈 리얼블랑 컷팅식 후기 밈(Meme)’에 있었습니다.

밈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뜻하는 말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에서 퍼져나가는 다양한 문화의 유행·파생 등의 경향 또는 그러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2만 여개에 달하는 하겐다즈 리얼블랑 후기 중 약 7500개는 인증 사진과 동영상이 같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겐다즈 리얼블랑은 배송되는 도중에 녹지 않고 아이스크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꽁꽁 언 채로 배송됩니다. 이 제품을 받은 사람들은 여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생각하면서 플라스틱 칼로 자르려고 했지만 칼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하겐다즈 리얼블랑을 자르기 위해 여러명이 칼 하나에 달라붙어 힘을 모으는 모습, 부엌에서 사용하는 식칼로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어 후기를 올렸습니다. 마치 ‘나만 못 자르는 게 아닌 케이크’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셈이죠.

해당 후기글을 살펴 보면, 불에 달군 중식도로 케이크를 자른 이용자 A씨는 “맛있는데, 불에 중식도를 달궈서 잘라도 안 잘린다”면서 케이크 가운데에 꽂힌 중식도 사진을 후기 인증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하겐다즈 리얼블랑을 주문하기 전에 후기를 봤는데, 나도 도전해보려고 샀다”며 “설마 그 정도겠어 싶었는데 진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나는 남들과 다르게 자를 줄 알았는데”, “기억에 남는 재밌는 컷팅식이었다”, “나만 케이크 못 자르는 사람이 된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안도했다” 등 후기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기 유튜버 ‘영국남자’가 올린 불닭볶음면 먹방 도전 영상.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 화면 캡처

유통업계에서는 하겐다즈 리얼블랑의 인기에 대해 밈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화제를 모은 밈을 즐긴 사람들끼리 공유한 ‘아는 재미’가 곧 제품 구매와 연결된다는 겁니다. 후기 속에 담긴 재미가 ‘나도 한 번 먹어볼까’라는 디토(Ditto·동감) 소비로까지 이어진 셈이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밈 유행 덕을 톡톡히 본 제품의 대표 사례입니다. 유튜버 ‘영국남자’에서 시작한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이 밈처럼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나도 먹어볼래’라는 호기심이 지금의 인기로 이어진 것이죠.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한 입만 먹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맵길래 라는 궁금증이 불닭볶음면 구매로 이어졌다”고 했다. 빙그레 제품을 캐릭터화한 ‘빙그레우스’ 세계관 밈도 SNS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와 공유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제품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이 외에 소식좌 챌린지로 떠오른 ‘마이크로와상(초소형 크로와상)’ 밈도 제품 구매로 이어졌죠. 크로와상이 얼마나 작은 크기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곧 소비가 된 셈입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하겐다즈 리얼블랑 후기글을 읽으면서 느낀 재미를 본인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면서 하겐다즈 리얼블랑의 구매율도 높아졌을 것”이라며 “함께 즐긴 밈에서 느낀 공감대·유대감이 특정 제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라고 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밈과 연관된 제품은 결국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며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직접 사서 체험해봐야 한다는 점에서 구매로 이어진다. 밈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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