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사단이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모처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회동하고 있다. 김대식 의원실 제공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만나기 위해 미국 하와이에 직접 다녀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사단의 경비 지출을 놓고 한동훈 전 대표가 문제 제기를 한 데 대해 특사단 측은 “자비로 충당했다”고 반박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특사단’이었던 김대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모든 비용은 각자의 자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가 전날 충북 청주 유세에서 “아직도 저 구태 친윤들은 제 탓을 하고 싶어 한다. 홍준표 만나러 4명이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가고, 한덕수는 어디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준석에게 당을 넘기겠다고 뒤로 야합을 시도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며 “저를 비롯해 유상범 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까지 네 사람이 자비를 들여 하와이로 향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국민의힘의 분열을 막고 보수 대통합의 문을 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비록 당을 떠나 계시지만 국민의힘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그분께서 탈당을 선언하신 지금, 마음을 돌려 다시 하나 된 보수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진심에서 비롯된 노력이었다”고 전했다.
하와이 특사단이 홍준표 전 시장과 이틀간의 만남을 가진 뒤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우리 네 사람은 모두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오직 국민의힘의 재집권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다”며 “누구 하나 여행을 간 것이 아니었다. 당의 돈은 한푼도 쓰이지 않았다. 오직 당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직 홍 전 시장님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로 비판하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당이 흔들릴 때 손을 내밀고 몸을 움직여 풀어보려는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며 “그런 시도를 향해 ‘놀러 갔다’는 식으로 매도한다면 앞으로 당이 다시금 흔들릴 때 누가 책임지고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다리를 놓지 못할망정 공들여 쌓은 다리를 매도하고 걷어차서는 안 된다”며 “저는 여전히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김 의원과 함께 특사단으로 하와이를 다녀온 유상범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들이 결정했고 후보께서도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각자 사비로 하와이까지 갔다 오게 된 것”이라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제법 비용은 많이 들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