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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중앙시장 돌아보니
지난 대선 땐 윤 50.65%, 이 45.02%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이강민 기자

“먹고 사는 것도 어려운데 그런 거 묻지 마소.”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에서 젓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백모(60)씨는 6·3 대선을 보는 지역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투표하러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장사가 너무 안되는 상황인데, (정치권은) 맨날 서로 싸우고 잘난 척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을 10여일 앞둔 22일 원주 중앙시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고심하는 민심이 고스란히 감지됐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과반(50.65%)의 표를 준 원주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하는 시민들도 다수였다. 이 후보의 지난 대선 원주 득표율은 45.02%였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국민의힘 당원 원모씨는 대선 판세를 묻자 “이재명이 되는 거 아녀? 계란으로 바위치기지. 답은 이미 정해졌다”고 답했다. 중앙시장 인근에서 20년간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도모(55)씨도는 “보수를 지지하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를 뽑을 것”이라면서도 “원주가 원래 야성이 강하고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밖이라 판세는 이미 이 후보에게 기울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신모(55)씨는 본인을 중도층이라고 소개하며 “원래 원주는 보수세가 더 세지만 (국민의힘이) 계엄 등으로 하도 ‘개판’을 쳐놔서 시장 경제가 박살이 났다. 이번에는 다른 결정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이강민 기자

국민의힘의 최근 변화를 주목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40년간 쌀집을 운영한 김영노(72)씨는 “윤 전 대통령이 헛발질을 해서 대선을 치르게 된 것 아니냐”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등 구태 대신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후보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김씨는 “김 후보는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도 노동 운동을 해 서민들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후보에 비해 청렴함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보다 강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쌀집 운영자 변영일(69)씨는 “보수 지지자로서 당연히 국민의힘을 찍을 것”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신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게 하고 있어 애가 탄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의 ‘호텔경제학’ ‘원가 120원 커피’ 발언 논란 등을 거론하며 승패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변씨는 “이 후보의 그런 가벼운 발언에 대해 시장 상인들은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씨도 “장사는 안되고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에 (이 후보가)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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