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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윤 부부 선 그을 때마다
김문수는 발 빼기로 엇박자 혼선
샤이 보수 붙들려면 후보 나서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정책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쯤 되면 후보가 결단해야 할 때다."

대선 레이스 후반 좀처럼 반격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국민의힘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직접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성 보수 색채가 강한 김 후보에 마음을 주기 주저하는 '샤이 보수'의 발길을 투표장으로 돌리게 하려면 후보가 등판해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김 후보가 보인 스탠스는 윤석열 지우기보다는 노골적 감싸기에 가깝다. 지난 12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12·3 불법 계엄 관련한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이 거듭되자 "계엄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계엄 자체보다는 계엄이 초래한 고통을 겪은 국민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한 수준이었지만, 첫 사과였던 만큼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지우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전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영화 보고 사람 만나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김 후보의 강경 노선은 새로 취임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행보와도 상충된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집권여당으로 불법 계엄을 막아서지 못한 "과오를 인정한다"는 사과를 시작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공개 촉구, 김건희 여사 논란을 둘러싼 대국민 사과로 이어갔다. 하지만 이때마다 김 후보는 김 위원장과 엇갈린 행보로 찬물을 끼얹었다. 당장 윤 전 대통령 탈당 공식 요구에 김 후보는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발을 빼며 김 위원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보수 진영에선 어차피 대선을 치르는 건 후보 본인인 만큼, 김 후보가 직접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 나온다.
김 위원장 홀로 목소리를 내는 건 한계가 뚜렷하고, 김 후보가 오히려 매번 엇박자를 내는 게 합리적 보수의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다.


구체적으로
김 후보가 직접
①12·3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사과 ②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③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영남권 의원은 "대선을 치르는 것은 김 위원장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대선 후보 입을 주목한다"
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도
"김 후보가 직접 밝혀야 사람들이 진정성이 있다고 느낄 것"
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비롯한 내부 결집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노려보기 위해서라도 김 후보의 태도 변화는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론을 강조해온
한 전 대표는 이날도 충북 유세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진짜 보수의 책임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캠프 내부에서도
여론조사상 보수 결집이 이뤄지는 만큼 막판 득표율 상승을 위한 김 후보의 등판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50.3%)와 김문수 후보(43.5%) 간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가 6.8%포인트로 1주 만에 절반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 같은 주변 요청에 "
제일 쉬운 게 싸우고 잘라내는 것이다. 다 끌어안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고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탄핵 반대 사과 등 윤 전 대통령 결별은 후보가 직접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더 늦기 전에 본인이 입장을 밝혀야 합리적 보수층,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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