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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열린 의협 회장단과 간담회에 참석해 김택우 의사협회장으로부터 정책제안서를 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무조건 사과드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2일 오후 첫 일정으로 윤석열 정부와 숙원(宿怨) 관계인 대한의사협회를 찾았다. 김 후보는 서울 용산구 의협 사무실에서 의정 갈등 사태에 대해 “저도 국무위원의 한 사람이었던 만큼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윤 정부의 의료 개혁에 대해선 “의료계의 말씀을 안 듣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건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이런 충돌이 없을 것이라 다짐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 개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국민의힘에선 대선을 12일 앞두고 의사 집단과 관계 개선에 나선 행보란 평가가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책적 과오를 인정하고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의사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후보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김택우 의협 회장 등 의협 간부들과 간담회에선 거듭 ‘의사 선생님’이란 표현을 써가며 “하느님 다음으로 중요한 게 의사 선생님”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인요한·서명옥 의원이 동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도 김 후보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직시하는 게 느껴진다”고 화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광명시 한 어린이집을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씨 및 사위와 함께 방문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김 후보는 이어 간담회에 참석해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임현동 기자
김 후보는 이날 나흘째 수도권 유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 40분 경기 광명시 철산동 로데오거리를 찾은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지금 독재로 가느냐. 민주주의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저는 대통령이 돼도 독재도 하지 않을 것이고, 계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 앞서 부인 설난영 여사, 사회복지사인 외동딸과 함께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 현장을 점검했다. 김 후보 부부는 과거 노동 운동을 하던 시절 이 지역에서 여성 노동자의 육아를 돕기 위한 탁아소 사업을 했었다.

김 후보는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정치적 고향’인 경기 부천을 찾았다. 부천 소사구(부천병)는 김 후보가 1996년 국회의원 선거에 첫 출마해 내리 3선을 하며 보수 정치인으로 성장한 곳이다. 김 후보가 오후 6시 10분쯤 유세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큰절을 올린 김 후보는 “저를 키워준 곳이 바로 부천”이라며 “부천에서 몰표를 줘서 국회의원도, 경기지사도 할 수 있었다. 민주당 방탄 독재를 막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메시지도 쏟아냈다.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주가지수(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증시 부양 공약을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노란봉투법 등 악법을 만들어 기업이 못 견디게 나가버리게 하면 코스피 자체가 올라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 간담회에 참석해서도 “처벌 위주의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으로 지나치게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기업 환경을 악화시키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웃옷을 들어 보이며 방탄복을 입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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