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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 전경.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서울경제]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사실상 가동을 중단했던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근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지 생산 체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유일한 생산 거점인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정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상하이 공장 가동률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하락해왔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하이 스킨케어 공장과 메이크업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79.2%, 80.1%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56.1%, 55.4%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각각 16.9%, 21.2%까지 급감했고 올해 1분기 가동률은 각각 15.3%, 15.9%에 그치며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바뀌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공장 재가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내 실적도 서서히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자,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은 올해 1분기 들어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축소하고 티몰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 구조를 재편해왔다. 그 결과 브랜드 ‘려’는 중화권에서 전체 브랜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구조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한편, 매출도 바닥을 찍고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가 이어지던 국내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3월과 4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7.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다. K뷰티 중국 수출액은 2021년 12월 이후 2022년 5월과 2024년 1월 및 10월을 제외한 24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중국 시장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재차 중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화장품 산업이 점차 바닥을 찍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도 내부적으로는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도, 중국 시장 확대에 대비해 공장 가동률을 미리 끌어올리는 경영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은 중국 현지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 재편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사업 회복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상하이 공장은 2014년 약 1300억 원을 투입해 설립됐다. 대지면적 9만 2787㎡(약 2만 8100평), 건축 면적 4만 1001㎡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 3000톤, 본품 기준 1억 개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에서는 계열사인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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