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버지 끌어안고 감격…“한국서 새벽 4시부터 응원 감사”
빌바오/AP 연합뉴스

그는 우승이 확정된 뒤 달려가 아버지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유럽 무대 진출 15시즌 동안 “항상 꿈꿔왔던 순간”을 함께 만든 주인공이다. 늘 강한 그가 드물게 온 마음을 내보이는 상대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씨 품에 안겨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손웅정씨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오늘만큼은 인정하지 않았을까?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진출 15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제외하고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토트넘도 2007~2008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 손웅정씨 품에 안겨 기뻐하고 있다. 빌바오/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되어 20여분간 뛰었다.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고,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수비에서 헌신했다. 주장으로서 지난 10년간 토트넘을 이끌어온 공도 크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014~2015와 2020~2021 리그컵, 2018~20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여러 업적도 남겼다.

하지만 늘 우승이 고팠다. 목말랐다. 경기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나타난 손흥민은 외신 인터뷰에서 “지난 1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에 관한 꿈을 꿨다. 항상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며 간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며 갈증을 해소한 기분도 마음껏 표현했다.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존)을 나가면서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고도 한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마음고생도 많았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주장으로서 압박감이 컸다. 최근에는 손흥민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저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전체를 보면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손흥민의 도전은 끝이 아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최고의 팀들과 겨룰 수 있는 무대라서 기대된다.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그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51 슬기로운 캠핑, 이것만은 조심! 랭크뉴스 2025.05.24
47350 [단독] 경찰, '비화폰 서버' 이어 '尹 업무폰'도 확보… '판도라 상자' 열리나 랭크뉴스 2025.05.24
47349 내 귀가 왕이 될 귀인가…귀의 귀함에 대하여 랭크뉴스 2025.05.24
47348 치킨값 다시 오르나…브라질산 닭고기 일부 수입 허용[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5.24
47347 대서양 무역전쟁 먹구름…트럼프, 내달부터 EU에 50% 관세 위협(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24
47346 [대선 D-10] 후반 레이스 돌입…지지율 격차 축소 속 단일화 변수 주목 랭크뉴스 2025.05.24
47345 "한마리는 방에, 한마리는 부엌에…우리 집 강아지 두마리" [김성칠의 해방일기(21)] 랭크뉴스 2025.05.24
47344 “미국, 주한미군 4,500명 괌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 검토” 랭크뉴스 2025.05.24
47343 '1위 이재명' 맹추격하는 김문수, 이준석도 상승세... 보수 총결집에 대선판 '꿈틀' 랭크뉴스 2025.05.24
47342 '관세충격' 없는걸까, 한∙중∙일 4월 글로벌 수출 늘어난 이유 랭크뉴스 2025.05.24
47341 EU, 트럼프 50% 관세 위협에 "이익 방어할 준비돼 있어" 랭크뉴스 2025.05.24
47340 트럼프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관세 25%…삼성 등 모두 해당” 랭크뉴스 2025.05.24
47339 [오늘의 날씨] 24일 전국 흐리고 비…남부 해안 강풍 주의 랭크뉴스 2025.05.24
47338 전국 흐리고 곳곳 비…낮 최고 15∼21도 랭크뉴스 2025.05.24
47337 [뉴욕증시-1보] 'EU 관세 50%' 트럼프 위협에 동반 하락 랭크뉴스 2025.05.24
47336 트럼프, 원자력 산업 재건 나섰다…2030년까지 대형원자로 10기 착공 랭크뉴스 2025.05.24
47335 경매낙찰 아파트 시신 나왔다…해외여행 다니넌 84년생 비극 랭크뉴스 2025.05.24
47334 '샤넬백 일련번호' 스모킹건 찾았다, 건진 청탁의혹 수사 급물살 랭크뉴스 2025.05.24
47333 트럼프, 해외 생산 스마트폰 관세 25% 시사…“삼성도 해당” 랭크뉴스 2025.05.24
47332 주한미군 4500명 감축설…中견제 위해 진짜 감축? 한미 관세 협상용? 랭크뉴스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