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당 공식 행사 소화하며 보폭 넓혀
언론 인터뷰서 김혜경 법인카드 의혹 직격
배우자 검증 부각에 '김건희 리스크' 재소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가 20일 서울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선거 운동 전면에 적극 나서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와 비교해 '배우자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자신감과 노동운동가 출신인 설 여사의 정치적 동반자 이미지를 부각해 대립각을 세우려는 계산이 깔렸다.

설 여사는 2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청렴과 정직, 정정당당 김문수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부패와 비리, 거짓말 막말하는 후보를 선택하느냐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
라며 "저는 나라와 국민이 어려운 시점에 정치와 행정 등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경험한 유능한 김문수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설 여사는 언론 인터뷰는 물론 종교계와 활발히 소통하며 보폭을 넓혀 왔지만, 당 공식 행사 전면에 나서 마이크를 잡은 건 처음이다. 20일에는 법륜사·진관사 방문, 서울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 배식 봉사, 여성벤처기업인 간담회 등 4개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설 여사는 1978년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김 후보와 함께 젊은 시절 노동 운동에 투신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22일 "정치에 대한 본인의 소신과 철학이 분명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밑에서 조용히 내조를 하는 역할에 그치기보다 설 여사의 이미지와 존재감을 드러낼수록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페이스북에 설난영 여사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김 후보 페이스북 캡처


실제 거침 없는 언변으로 민주당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19일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법인카드를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며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정면 겨냥했다.
김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에도 적극적이다. 김 후보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자 설 여사는 "조심하라"고 조언하며 잘못을 바로잡았다. 18일 5·18 기념식에 불참한 김 후보 대신 광주 원효사를 찾아 "희생 영령의 숭고한 뜻을 잘 이어나가겠다"며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설 여사의 광폭 행보가 김 후보의 과제인 외연 확장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해온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첫 방송 출연으로 택했다. 또한 설 여사 띄우기가 되레 지난 정권의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재소환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배우자 TV토론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김 여사 논란에 공식 사과하면서 연신 배우자 검증을 강조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의 집안 싸움도, 빅텐트도 해결하지 못하고 사분오열된 상태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배우자 문제를 부각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방탄으로 일관해온 김 여사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42 ‘美국채 쇼크’ 30년물 금리 장중 5.1% 돌파…'채권자경단' 귀환 신호 랭크뉴스 2025.05.22
51441 박혁권 "밥줄 끊겨도 이재명 지지"…유세현장 단상 올라 한말 랭크뉴스 2025.05.22
51440 구글 10년 만에 ‘스마트 안경’ 공개…애플과 다른 점은? [박대기의 핫클립] 랭크뉴스 2025.05.22
51439 美마저 신용 강등당했는데…"나라빚 무식" 이재명이 놓친 것 랭크뉴스 2025.05.22
51438 대선 앞두고 특정 후보 비방 ‘딥페이크 영상물’ 급증 랭크뉴스 2025.05.22
51437 학교서 숨진 제주 교사, ‘학생 가족’ 민원 받았었다···교원단체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랭크뉴스 2025.05.22
51436 이준석이 “단일화 없이 대선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이유 랭크뉴스 2025.05.22
51435 단일화 구애 차단한 이준석... "투표용지에 이름 선명히 보일 것" 랭크뉴스 2025.05.22
51434 통일교측 "개인 사적행동"…김여사 '샤넬백' 비서는 출국금지 랭크뉴스 2025.05.22
51433 [단독] "김 여사 모르게 시켰다"면서... '법사폰'엔 비서와 연락 내역 없어 랭크뉴스 2025.05.22
51432 SKT 사태 한 달…공격 루트는 아직도 오리무중 랭크뉴스 2025.05.22
51431 손톱 둥글게 부풀어 올라 병원 갔더니…"한쪽 폐 잘라내야" 진단,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22
51430 유튜버 디바제시카, 대치동 건물 128억원에 매입[스타의 부동산] 랭크뉴스 2025.05.22
51429 "육개장 컵라면 36개 5000원?"…주문대란 터진 쿠팡,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5.05.22
51428 김문수·이준석 지지율 동반상승… 단일화가 관건, 李 “끝까지 간다” 랭크뉴스 2025.05.22
51427 "순간 중국인 줄"…제주공항 화장실서 핸드워시로 머리 감은 여성 '시끌' 랭크뉴스 2025.05.22
51426 “손 묶이고 강제로 흡입” 김나정, 마약 자수 후 근황은… 4개월 만에 SNS 활동 재개 랭크뉴스 2025.05.22
51425 ‘단일화 없다’ 이준석의 승부수… 보수표 분산 속 2차 TV토론 격돌 불가피 랭크뉴스 2025.05.22
51424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더니"…시간 나면 해외 나가서 돈 '펑펑' 썼다 랭크뉴스 2025.05.22
51423 이재명·김문수 지지율 격차 22%p→14%p…이준석 첫 10%[NBS]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