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서울경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표심의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단 22.75%밖에 득표하지 못한 곳으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73.89%)에 압도적으로 뒤쳐졌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0%를 넘고 일부 조사에서는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판도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6·3 조기대선을 2주 가량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34.6%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7.6%)와 1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2%였다.
한국갤럽이 이달 13~1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 34%, 김문수 후보 48%로 14%포인트 차이다. 이준석 후보는 6%로 나타났다.
칸타코리아가 지난 2022년 대선을 2주 가량 앞둔 2월 18~19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이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16%에 그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53.3%)과 격차가 컸다. 하지만 이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30% 중반대를 기록한 점을 볼때 3년 사이에 이 곳에서 지지세력이 2배 가량 확장된 셈이다.
이처럼 달라진 상황은 계엄·탄핵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분명히 선을 긋지 못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보수층 결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이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41.4%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김문수 후보(50.4%)보다 8.6%포인트 낮았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과거 대선과 총선 때도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상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들이 꽤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결과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5.4%)과 무선 ARS(94.6%)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7%, 응답률은 16.4%였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