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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극 '단심'에서 정식 무용수로 출연…"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 싫었다"
"고등학교 때 무용과 진로 권유받아…무용 또 도전하고파"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 채시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單沈) 프레스콜에서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 배우 채시라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5.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정혜진 안무가와 연습하고 있으면 스태프들이 이제 좀 쉬라고 말씀하세요. 막상 저는 연습을 해도 해도 부족한 느낌인데, 그분들 눈에는 너무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이나 봐요."

최근 국립정동극장 전통연희극 '단심'을 통해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 배우 채시라는 요즘 '열정 만수르 여왕님'으로 불린다.

작품에 섭외된 뒤로 채시라가 매일 같이 무용 연습에 임하는 모습을 본 동료 무용수들이 열정 넘치는 그의 모습을 열정이 세계적인 갑부 셰이크 만수르의 재산만큼 많다는 의미의 온라인 밈(meme)에 빗댄 것이다.

채시라는 연습을 마친 뒤 몸살이 날 정도로 반복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면서도 나날이 발전하는 자신의 무용 실력을 확인할 때마다 즐거움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단심' 용궁여왕 역 맡은 채시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 배우 채시라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개관 30주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單沈)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8 jin90@yna.co.kr


지난 2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난 채시라는 "동료 무용수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고 '열정 만수르 여왕님'으로 불러준다"며 "매일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공연이 쉬는 날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시라는 고전 설화 심청을 재해석한 '단심'에서 인당수에 뛰어든 심청을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용궁 여왕 역할을 맡아 10여분간 다른 무용수들과 한 무대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마음은 저도 무용수라 다른 무용수와 차이가 없었으면 좋겠고, 하나라도 더 잘하고 싶다"며 "그래서 다른 무용수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기분 좋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채시라는 단기간에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에 가까운 연습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전 길게는 하루 12시간씩 춤 동작을 배웠고, 용궁 여왕에 함께 캐스팅된 무용수 나래의 무대를 살펴보며 배울 점을 찾았다.

'단심' 공연사진
[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정도면 됐다'라는 마음이 싫었고, 스스로 부끄러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연습만이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선생님에게 하나라도 더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실력을 점검받았죠."

어릴 적부터 무용수를 꿈꿔온 채시라에게 '단심'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은사에게 무용수의 길을 권유받기도 했으나 이미 배우로 진로를 결정한 뒤라 꿈을 접어야 했다.

채시라는 "고등학생 때 1년만 무용하면 무용과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연극영화과로 진로가 결정된 뒤였다"며 "선생님이 제가 드라마 '최승희'에서 춤을 선보이는 것을 보시더니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채시라는 이번 작품으로 드디어 은사에게 춤을 보여드리게 되었다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니 표를 직접 사서 보겠다고 하셨다"며 "'단심' 홍보 영상을 보시고 칭찬을 가득 적어주셨는데 정말 뭉클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 채시라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채시라는 1985년 데뷔한 뒤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 '해신' 등에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고 말한다. '단심' 출연을 계기로 또 다른 무용 작품 출연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현대무용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막상 내가 왜 했을까 후회할 수 있지만, 무용을 사랑하고 도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저는 아직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너무 많아요. 때로는 고생을 자처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 고생에서 오는 희열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cj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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