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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중견기업 영업이익률 ‘톱 5’
영업이익률 52.3% 크래프톤 1위
2위 한미반도체…AI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해외 불닭 열풍, 삼양식품 4위
5위 경농 70년 한우물…계절적 특성 작용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중견기업에 올랐다.

조선비즈가 22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2025년 1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52.3%를 기록한 크래프톤이었다. 영업이익률 52.3%는 상품 100원어치를 팔면 절반 이상인 52원의 이익을 낸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은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중견기업 수익성 ‘톱 5’
그래픽=손민균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장병규 의장이 2007년 창업한 크래프톤은 올 1분기 매출 874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과 지난 3월 출시한 게임 ‘인조이’의 인기가 주효했다.

크래프톤이 수익성 1위 중견기업에 오른 것은 게임산업의 특성도 작용했다. 초기 게임 개발 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그 게임이 성공하면 다른 제조업과 비교해 게임 유지 개발·서버 운영 등 영업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PC·콘솔(게임기)·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전 세계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 성장을 주도한 지역은 인도였다. 즉, 게임 IP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 반해 그만큼 비용은 들어가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게임 자체는 공짜로 즐길 수 있되,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후반 레벨을 플레이할 때 돈을 받는 ‘부분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 정착도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한미반도체의 'TC본더'.

2위는 중견 반도체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다. 1분기 매출 1473억원, 영업이익 69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47.2%에 이른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창업주 고(故) 곽노권 회장의 장남 곽동신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핵심 장비 ‘TC 본더’를 생산한다. 생성 AI 시대를 맞아 TC 본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수익성도 향상됐다.

약 30억원으로 알려진 HBM용 TC 본더의 대당 가격이 비싼 것도 이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최대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갈등을 겪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3위도 크래프톤과 같은 게임 업체였다. 영업이익률 33.8%를 기록한 더블유게임즈다. 김가람 대표가 이끄는 더블유게임즈는 1분기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을 올렸다. 더블유게임즈는 크래프톤과는 다소 다른 ‘더블다운카지노’ 등 SNS상의 상대방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며 게임하는 ‘소셜 카지노 게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중견 식품기업 삼양식품은 영업이익률 25.3%로 4위에 올랐다. 2012년 선보인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이 주효했다. 삼양식품은 중국·미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성장세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39억원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을 시작으로 까르보, 푸팟퐁커리 등 현지 시장에 맞춰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 발생한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뉴스1

5위는 작물보호제·비료 제조 중견기업 경농이다. 1분기 매출 136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24.5%다. 70년 업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 효율성 제고 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1955년 고(故) 이장표 회장이 설립한 경농은 현재 이 회장의 차남 이병만 회장이 이끌고 있다. 경농은 대구와 울산 두 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유통망을 갖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가를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로 계절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5월부터 시작되는 농번기에 맞춰 농가에서 비료, 살충제 등을 1분기에 구매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농은 AI 등 기술 발전에 맞춰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력, 생산 효율성 ‘수익성 3박자’
‘수익성 톱5 중견기업’의 특징은 글로벌과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다. 크래프톤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를 바라봤고,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의 국내 성공과 동시에 중국,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회사가 나뉠 정도다.

한미반도체는 45년간 ‘반도체 장비’ 한 우물만 팠고, 기술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업력 70년의 경농은 국내 최고의 작물보호제·비료 생산 효율성을 자랑한다. 경농의 영업이익률 24.5%는 제조 분야 대기업도 따라오기 어려운 수치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해외 시장 개척과 강력한 기술 경쟁력, 생산 효율성 제고는 사실 말은 쉽지만, 기업 경영에서 이 3박자를 모두 갖추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한순간 이룰 수 없어 미래를 내다보고 하나하나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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