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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대 기업인데, “10% 넘으면 배당하겠다” 발표 전력

‘큰손’ 국민연금공단의 공개서한 발송 기업 리스트에 SM그룹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이 수년째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형식적인 배당 정책을 내놓고 실제로는 무배당을 고수하는 회사 행태를 지켜본 국민연금이 일부러 공개서한 발송 흔적을 남겨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선알미늄 홍보 영상 화면 캡처

2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공개주주활동 페이지를 보면, 공개서한 발송 내역에 남선알미늄 한 곳만 적혀있다. 이 회사는 2022년 3월부터 3년 넘게 국민연금의 공개서한 발송 대상 기업 명단에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은 투자한 기업의 배당 정책, 임원 보수 한도, 기업가치, 주주권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비공개 대화,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 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 공개서한 발송, 주주 제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권을 행사한다. 그간 국민연금은 남선알미늄뿐 아니라 대한항공, KCC글라스 등에도 공개서한을 보냈다.

주주로서 제기한 문제점이 해소되면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결의를 통해 홈페이지 내 공개 중점관리기업 명단이나 공개서한 발송 내역에서 해당 기업 이름을 삭제한다. 최근 사례로는 KCC글라스를 올해 3월 말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하며 공개서한 발송 내역에서도 지웠다.

즉 공개주주활동 페이지에 남선알미늄만 계속 남아 있다는 건, 국민연금이 이 회사와의 소통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2년 3월 24일 남선알미늄에 공개서한을 발송하며 경영진과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당시 국민연금의 남선알미늄 지분율은 0.66%였다.

공개서한에서 국민연금은 “귀사가 합리적인 배당 정책을 수립하지 않아 비공개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는데도 공단과 대화를 거부하는 등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귀사의 입장 표명, 현황 파악을 위한 자료·정보, 조치 사항과 개선 대책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이후 양측이 비공개 대화를 실제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연금 출신인 한 시장 관계자는 “공개서한을 보냈는데도 (남선알미늄이) 소극적으로 나와 제대로 된 대화는 나누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어쨌든 남선알미늄은 그해 말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이 10%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10% 범위에서 배당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주주 반응은 좋지 않았다. 소액주주들은 “영업이익률 10% 초과를 전제로 한다는 건, 앞으로도 배당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남선알미늄의 영업이익률은 2%대다. 실제로 이 회사는 배당 정책을 낸 후에도 계속해서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으로선 남선알미늄이 대화 요구에 적극 응하지 않았고, 마지못해 내놓은 배당 정책도 주주를 우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굳이 공개서한 발송 기업 리스트에서 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남선알미늄은 전신(前身) 남선경금속공업 시절이던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가는 1200원대, 시가총액도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고문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에 종종 묶이기도 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남선알미늄과 과거 비공개 대화 여부를 알려줄 순 없지만, 현재 이 회사와 뭔가를 논의하거나 따로 접촉하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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