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격 인상 약속에 따라 ‘최저 가격’ 기준 마련
약속 어기면 즉시 관세···감시체계 대폭 강화
우회 수출 못 하도록 '약속 회피 금지' 조항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정부가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철강(스테인리스강) 평판 압연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 약속을 전제로 덤핑방지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최대 25.82%까지 부과하던 반덤핑 관세조치를 연장하지 않는 대신에 가격 인상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국내 철강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고시를 통해 중국 산시타이강 등 주요 수출 업체로부터 수출 가격 인상 약속을 받아들이고,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의 스테인리스강 평판 압연 제품에 대해서는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가격 준수 여부를 분기별로 정밀 모니터링하고 약속을 어길 시 즉각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산 철강 외에 인도네시아·대만산 철강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건이 적용됐다.

이번 조치는 한국 철강 시장에서 심화된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통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자가 약속한 최저가격을 지키지 않거나 보고 의무를 위반하면 곧바로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약속 이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산시타이강과 그 계열사인 티스코홍콩·티스코트레이딩·타이강보세 등은 한국 수입자에게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기준가격과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밑도는 수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분기별 최저가격은 2021년 4월 가격 대비 최근 분기의 가격 변동률을 반영해 산정된다.

이와 함께 해당 중국산 철강 수출 업체들은 매 분기 대상 물품의 수출 가격, 수출량, 판매처 등 상세 데이터를 기재부와 무역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며 한국 내 수입 신고 시에도 원산지 증명서와 검사 증명서 등의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산시타이강이 우회 수출 방식으로 약속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약속 회피 금지 조항도 명시했다. 만약 수출 가격 미준수, 자료 제출 누락, 고의적 허위 기재 등이 적발되면 곧바로 덤핑방지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산업부는 2021년 9월부터 중국·인도네시아·대만산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에 대해 최고 25.8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해 왔다.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수입으로 인한 시장 왜곡과 생산차질을 호소해 왔고, 이에 정부는 조사 기한을 연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약속한 조건을 이행하는 동안에는 관세 면제를 지속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28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와 유사"…인적분할 '삼성바이오로직스' 2%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7 비트코인, 사상 첫 11만달러 돌파...스테이블 코인 규제법안 통과 효과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6 李 "기본사회委 설치…4.5일제·정년연장·공공의료확충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5 [속보] 다시 부활한 비트코인, 11만달러 넘었다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4 [속보] 김문수 “대통령 되면 임기 3년으로… 이재명 ‘총통 독재’ 막아야”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3 이재명 “기본사회 실현 위한 국가전담기구 설치”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2 우상호 “국힘 의원도 ‘윤석열 왜 이재명 도우러 기어나오냐’ 말해”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1 [속보] 경찰, 손흥민에 ‘임신 협박’ 남녀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20 손흥민에게 '임신 협박' 20대 여성·40대 남성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9 '이재명 재판'에 두 쪽 난 민심... 캐스팅보터 중도는 "대통령 돼도 진행돼야"[한국일보 여론조사]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8 "계엄말이·좌파게티? 계엄이 장난이냐"…대학 축제 주점 '희화화'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7 경찰, 손흥민에 ‘임신 협박’ 남녀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6 김정은 "있을 수 없는 일" 격노…北청진조선소서 새 구축함 진수식 사고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5 [속보] 김정은 "있을 수 없는 일" 격노…北청진조선소서 새 구축함 진수식 사고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4 이준석 “단일화 등 불필요한 말씀하는 분 많아…선거일까지 수신차단”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3 이재명 45.1% VS 김문수 41.9%...오차범위 내 접전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2 아빠 쓰러지자 두 살 딸이 직접 구해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1 이준석 "불필요한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모든 전화 수신 차단"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10 6월 대선 후 집값 향방은?…“공급 부족·금리 인하, 서울 집값 오를 것” new 랭크뉴스 2025.05.22
51209 경찰, 손흥민에 '임신 협박' 남녀 구속 송치(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