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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량 75%가 EU 내에서 이뤄져
美 고율 관세 영향서 자유로운 편
최대 무역국 獨 재정 확대 영향도
“대선 결과가 투심에 영향 미칠 듯"

폴란드 주식시장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 전쟁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무역 구조와 이웃 나라인 독일의 재정 확대에 힘입어 폴란드 주가 지수인 WIG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상승했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란드 WIG 지수는 월요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접전이 벌어진 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28.6% 상승했다”면서 “이는 칠레, 그리스 등의 강세 시장보다 높은 상승률”이라고 보도했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친(親)EU 성향의 집권당 시민플랫폼(PO) 후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인사 중이다. / EPA=연합뉴스

토마시 바르질로프스키 바르샤바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 (CEO)는 “폴란드의 건실한 경제 상황, 기업들의 배당금 증가, 비교적 낮은 밸류에이션 덕분에 외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에 힘 입어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주식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MSCI 신흥국 평균 대비 15%의 낮은 상황이다.

폴란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관세 전쟁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무역 구조에 있다. 폴란드 무역의 약 4분의 3이 유럽연합(EU) 내에서 이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벤치마크 지수인 S&P 500이 연초 대비 약 1%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더구나 폴란드 주식시장은 규모가 작아 경기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이다. 폴란드 WIG 지수의 시가총액은 약 1,350억 달러(약 187조 원)로, 영국의 FTSE 100(2.9조 달러)과 미국 S&P 500(약 50조 달러)에 비해 크게 차이 난다. 폴란드 벨로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오트르 아라크는 “시장 규모가 작아 외국 자본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독일의 재정 확대 움직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 의회는 지난 3월, 향후 10년간 1조 유로 이상의 국방 및 인프라 지출안을 승인하며 ‘현금 바주카포’ 발사 준비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독일의 경제 부양책이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폴란드에도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바르샤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평균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란드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으며, 이는 EU에서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역시 3.3%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비아타 야보르칙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경제학자는 “폴란드는 다각화된 경제 구조, 큰 내수 시장, 제한적인 미국과의 직접 무역 등으로 불안정한 시기에도 견고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9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친(親)EU 성향의 집권당 시민플랫폼(PO) 후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가 31.36%의 득표율로,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후보 카롤 나브로츠키(29.5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는 다음 달 1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폴란드는 지난 2023년 친EU 성향의 연합 정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수십억 유로의 EU 자금을 받아 인프라 및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 상당한 자금이 석탄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용되면서 올해 들어 국영 석유회사인 오를렌 주가는 53%, 전력회사인 PGE는 56% 상승했다.

다음 달 2차 투표에서 이변이 발생하면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폴란드 최대 은행인 PKO BP의 수석 경제학자 피오트르 부약은 “도널드 투스크 정부가 승리하면 폴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될 것이며, 패배할 경우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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