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 연합뉴스
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언급된 기상캐스터 A씨와 지난 20일 계약을 해지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9일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괴롭힘 행위 예시로 고인과 가해자 대화를 공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씨는 2021년 입사 후 선배들로부터 업무상 수시로 지도·조언을 받아왔다. 고용부는 이 과정에서 단순히 지도·조언의 차원을 넘어 ‘사회 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행위’가 반복됐다고 봤다.
선배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오씨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발언들이 여러 차례 지속됐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도·조언에 대해 선·후배 간 느끼는 정서적 간극이 큰 점, 고인이 주요 지인들에게 지속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유서에 구체적 내용을 기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해당 행위들이 괴롭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졌다.
이후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