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교외 총격 사건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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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을 지낸 안드리 포르트노우(51)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교외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스페인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포르트노우는 이날 마드리드 미국인 학교 앞에서 자녀를 등교시킨 후 총격을 받았다. 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내무부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여러 명이 그의 등과 머리를 쏘고 나서 인근 숲 지대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포르트노우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끈 정당 연합의 일원으로 하원 의원을 지냈고 2010∼2014년 친러시아 성향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 부실장을 지내면서 사법체계 개편을 주도했다.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야누코비치 정권이 무너진 2014년 러시아로 건너갔다가 2019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당선 직전 귀국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유럽으로 이주했다.
그는 2021년 미국 재무부 제재를 받았다. 유럽연합(EU)의 제재도 받았으나 이후 법원에서 제재 결정이 뒤집혔다. 최근 수개월간은 자신을 '친러시아'로 규정하는 언론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해 왔다.
앞서 지난해 스페인에서 러시아군 조종사 출신 막심 쿠즈미노프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23년 러시아군 전투기 부품을 실은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넘어가 망명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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