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는 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모인 어린이들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는 날’을 맞아 출입 기자·백악관 직원 자녀를 초청해 레빗 대변인과의 질의응답 자리를 마련했다.
브리핑실에는 추첨을 통해 정해진 20여명의 11세 이하 어린이가 모였다. 부모들은 브리핑실 구석에 선 채 기자석을 자녀들에게 내 줬다. 리빗 대변인의 10개월 된 아들 니코도 참석했다.
프랭키라는 이름의 소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레빗 대변인은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지만 아마 가장 좋아하는 건 스테이크일 거다”며 “그는 크고 아름다운 스테이크를 정말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러던 중 다른 소녀가 ‘그가 지금까지 몇 명을 해고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브리핑실에 있던 좌중에선 폭소가 터졌다. 당황한 레빗 대변인도 수 초간 웃다가 “음. 지금까지 사실상 해고된 사람은 없었다. 단 한명이 스스로 관둔 경우를 제외하고”라고 말했다.
한 소년은 ‘제일 싫어하는 매체가 뭐냐’라고 질문해 레빗 대변인을 난처하게 했다. 그는 “솔직히 그날그날 다르다”고 짧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섯 자녀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질문이라 답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줬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는 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른 소년은 ‘대통령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레빗 대변인은 “정말 좋은 질문이다. 만약 그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손가락을 튕기기만 해도 나라의 모든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하는 능력일 것”이라며 “오늘 그가 국회의사당에 가서 사람들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해야 했다. 초능력이 있었다면 손가락을 튕겨서 바로 통과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하원 비공개 의원총회를 찾아 감세 조치 연장과 팁과 초과근무수당 면세, 국경 예산 강화 등 내용이 담긴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 밖에 브리핑에서는 “맥도널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뭐냐”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무엇이냐” “자신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 누구냐” “하루에 사탕을 얼마나 먹나” 등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