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1~10위 모두 중국 업체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시장 출하량 1~10위를 중국 업체가 싹쓸이하면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11위로 밀려났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는 역할을 하며 배터리 충전 속도나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2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이차전지 음극재 수요량(사용량)은 197만톤(t)으로, 출하량은 211만t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수요량과 출하량은 각각 26%, 25%씩 늘어났다.

전체 음극재 출하량 가운데 인조흑연은 176만t으로 약 83%를 차지했다. 천연흑연은 29만t(14%), 실리콘 음극재는 4만1000t(1.9%)이 뒤를 이었다.

출하량 상위 10곳은 모두 중국 업체였다. 1위는 BTR로 작년 한 해 총 43만2000t 이상을 출하했다. 다음은 샨샨(34만t), 신줌(21만3000t), 상타이(20만8000t) 등이었다. 1~10위 기업 점유율은 약 84%다

한국과 일본 음극재 업체는 중국 업체들의 과잉 생산, 저가 수주 경쟁에 밀리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6위에서 2021년 8위, 2022년, 2023년 10위로 밀려났고 지난해는 11위(2만7200t)에 그쳤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미국 정부의 중국산 흑연 음극재 공급 유예 등 여파로 손실이 급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산 흑연 제품과 가격 경쟁에도 밀려 부진했다.

일본 레조낙도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철강업체용 흑연 전극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축소했다. 리튬이온배터리(LiB)용 음극재 흑연 사업 확대에도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비즈

권유정 기자 [email protected]